[기자닷컴]통추위의 아전인수와 자기중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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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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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기자

'통추위의 봄'이 왔는가. 최근 통추위(전남도청이전 반대 및 광주전남통합추진위원회)'의 행보가 발빠르다. 지난 21일 선출직 지역정치인들의 도청이전 및 시도통합에 대한 공개질의서 결과를 공개한데 이어 23일에는 느닷없이 자신들의 입장에 반대하는 한 구청장을 항의방문하는가하면 24일에는 대규모 옥외집회를 개최한 것.

그러나 이같은 과정에서 통추위의 지나친 '아전인수'와 '자기중심주의'로 인해 지역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지난 21일 기자회견이 대표적인 사례다. 통추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응답자의 66%가 도청이전 백지화와 시도통합을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는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응답자의 66%가 통추위의 주장에 동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응답자가 전제의 60.2%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6.3%만이 도청이전 반대 및 시도통합에 찬성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통추위가 무응답자들에 대해 '무소신 정치인'이라고 몰아 부친 것은 지나친 자기중심주의적 사고다. 2달여에 걸쳐, 두 번씩이나 확인했는데도 아무런 답변을 안했으니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았을수도 있지만 민간운동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무조건 무소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왠지 어패가 있기 때문이다.

22일 통추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힌 김재균 북구청장을 항의방문한 것도 그렇다. 통추위 주장처럼 김청장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자신들에게 대답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발표한 점과 특히 자신들의 입장과 틀리다는 이유로 이처럼 물리력을 행사한다면 어디 통추위 무서워서 무슨 말인들 하겠는가.

통추위의 운동이 성공할수도 실패할수도 있다. 무엇이든 지역사회가 상처입지 않고 이를통해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도 진정한 의미가 있으며 설사 실패해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임을 꼭 알려주고 싶다.

/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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