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전남대 L 교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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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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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서 기자

"…수의학과 문제는 학과의 내분 문제이지 교수 공채의 공정성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학본부에서도 이번 공채에서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기 위하여 우습게도 심사위원 풀을 만든 뒤 추첨하여 정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수의학과의 문제를 풀기 위하여는 솔로몬 이상의 지혜가 요구됩니다…"
교수님이 한 시민단체에 회신한 메일중 일부분입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굳이 이 글을 끄집어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교수님의 글이 전남대의 불공정 교수공채 관련보도에 대한 학내 교수사회의 인식수준을 대체로 반영하고 있는 '의식 표본'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은 아마도 이번 보도를 이른바 '일반화의 오류'로 치부하고 계십니다. 일개 수의학과 문제를 전남대 전체 문제인양 확대적용하고 있다는 논리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원론적인 공식에 맞춰 오류가 있는지 한번 같이 따져 보시지요. 일반화의 오류가 크기나 양, 또는 질적인 면에서 불충분하여 대표성이 결여된 표본으로부터 일반화로 나아갈 때 발생한다는 것쯤은 알고 계실줄 믿습니다.

그럼 여기에 기사의 '표본'으로 쓰인 수의학과를 대입해 보지요. 일반화를 시킬 수 없을만큼 양·질적으로 '대표성'이 결여된 표본일까요. 설마 아직도 '한 개 과'이기 때문에 양적으로 불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요.


만약 이 논리대로라면 '전남대의 문제'가 되기 위해서는 전체 90개학과에서 똑같은 일들이 벌어져야한다는 억지밖에 안되니까요. 교수님, 불법을 포함한 공정 교수임용시비로 얼룩졌던 곳이 수의학과입니다.

그런데도 본부는 사태를 묵인하거나 덮어두기만 했지요. 이 정도면 몇몇 다른과의 사례는 들지 않더라도(물론 유사한 예들이 있지만) 명백하지 않습니까. 전남대를 공적으로 대표하는 대학본부가 개입이 되어 있는데도 수의학과만의 문제일까요. '솔로몬 이상의 지혜'로 답을 주시지요.

교수님. 이쯤에서 논리학 공부는 접어두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지요. 정말이지 안타깝군요. '자기사람'을 심기위해 교수들이 공문서를 위변조하는 불법도 교수님 눈에는 '내분'으로 보일뿐 '공정성'문제는 아니군요.

공정을 기하기 위해 대학본부가 도입한 심사위원풀제도 '우습게'보이는 것이군요. "전남대에서 교수 공채에 있어서 불공정 또는 비리가 있다면 이의 시정 을 위하여 개인 교수의 자격으로 먼저 나설 용의가 있다"고 하신 말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전남대를 대표하는 본부에서도 불공정과 비리를 인정하고 공정성확보를 위해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교수님이 나설 차례인 것 같군요.

/양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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