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스런 장흥군 문화행정
한심스런 장흥군 문화행정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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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부산면 지천리 마을은 탐진댐건설로 가장 먼저 마을을 비워주어야 했다. 공원이라 이름 부쳐진 곳이면 어디든지 근래 들어 돌탑을 쌓고있다.
도대체 돌탑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장승을 세우는데 장승의 의미도 알고 세우는지 마치 낙안 읍성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부산면 지천리 마을을 민속공원으로 만들어 누구에게 보여 준다는 것인가 왜 여기에 공원을 만드는지 난 이유를 알수 없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공원을 만들고 있다. 지천리 마을은 탐진댐 건설로 수백년을 살아왔던 사람들을 강제로 내 몰아야했다. 마을에 있었던 골목길을 잘 살려 놓았다고 할것이다.
그러나 그 아담하고 요밀 조밀했던 담장과 울타리는 어디로 갔는지 없고 어디서 구해왔는지 주어온 돌멩이로 규격화시켜 만든 돌담장을 억지로 포장해버린 이무지함을 보고 난 할말을 잃어야 했다.

마덕림 할머니 헛간채는 이미 뜯겨나가고 새로운 돌과 흙으로 새로 헛간채가 민속박물관에서 볼수 있는 건물로 지워지고 있었다.
그 어디에도 여기가 부산면 지천리 각골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을의 흔적과 마을사람들의 손때 묻은 긴 세월의 흔적들을 깡그리 지워버린 지금의 지천마을 김유례할머니가 살았던 집 마당에는 어디서 날아온 건물형식인지 국적없는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다.

과연 고향을 강제로 떠났던 사람들이 찿아와 망가지고 부셔지고 새롭게 엉망으로 변한 마을을 보고 뭐라 할것인가. 여기에 이런 장승밖에 세울수 없다는 말인가. 난 지천마을이 철거될때 뜯겨나간 집에서 지붕위의 상장문을 구하고자 했지만 겨우 두개밖에 못 구했다. 그때 난 언젠가 지천마을의 흔적을 역사를 상장문으로 대신하고 싶었다.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는 어려워 포기 했는데 그때 그런 물건들을 모아 놓았다가 그어려웠던 6.25 전쟁이 끝나고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다시 재건했던 마을의 집들을 차라리 몇채만이라도 놔두었다면 오늘 이렇게 많은 돈을 들어 조립식 건물과 조립식 담장보다 훨씬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순전히 억지로 만들어낸 이런 공원이 도데체 왜 여기에 만들어야 하는 지 이유를 알수 없다. 마을 주민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은 마덕림 할머니 단 한분이다. 끝까지 집을 지키고 있었기에 남아 있는 것이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마덕림 할머니집 지붕도 벗겨내고 초가지붕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변절된 마을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누구일까 모든 일이 한국 수자원공사에서 한다고 한다. 장흥군이 사업을 포기하여 참으로 한심하지 않을수 없다.

우리의 지역문화를 우리가 지키지 않고 한국수자원공사에 맡겨야 하는 장흥군 그리고 이런 엉터리 공원을 만든다고 국가예산을 마음껏 쓰고 있는 한국 수공 과연 이들은 고증이라도 했을까.
마을 전체를 근거도 알수 없는 돌과 바위덩어리를 어디서 가져와 담장을 만다고 성벽을 만들어 버린 이무지함을 탐진댐은 유치면민의 피눈물나는 아픔에서 탄생한 댐이다.

왜 그들의 눈물위에 이런 공원을 만들어야 하는지 차라리 이곳에 피눈물나는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줄수 있는 그런 공원을 만들지 못하는지 눈물과 마을의 역사를 느낄수 있는 공원다운 공원 그리고 토박이 지역 문화를 느낄수 있는 살아있는 공원을 만들지 못하고 죽은 공원을 만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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