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홈페이지 후끈
지자체 홈페이지 후끈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전자 민주주의가 본격 열리면서 시.군단체가 개설 운영중인 사이버공간이 참여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네티즌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주민 네티즌들은 과거 정책의 일방수혜자입장에 그치던 것에서 탈피, 자신이 소속한 지자체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 집중적인 비판과 제언을 제기하고 지자체도 이를 일부 수용하는 등 사이버 공간이 '인터넷 신문고'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장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순천시의 경우 현재 사이버공간에서의 열기가 가장 달아오른 상태. 구속직후 순천시 홈페이지(www.sunchon.chonnam.kr)에는 '신준식과 방성룡의 삼세판'이란 제목으로 "두차례 선거에서 두명의 시장을 배출했지만 모두 부정부패에 연루된 뼈아픈 상처를 받았다. 내년 선거에선 2번의 선거를 타산지석삼아 실추된 순천시민의 명예를 회복하자"(박동훈)는 글과 '공정계약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과 공정인사위한 보완장치마련'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서(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도) 등 시장구속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글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들 글은 조회수가 최고 7백건을 넘는 등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고 결국 순천시와 공무원들은 자성을 다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수산단이 위치한 여수시도 석유화학계열업체인 바스프사의 입주여부를 놓고 격론이 계속되고 있다. 한 때 소강상태를 보인던 입주찬반 논쟁이 가열된 것은 지난 14일 여수시가 홈페이지(www.yosu.chonnam.kr)에 '7천6백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여수산단의 입주업체 부족해소와 확장단지 활성화 측면에서 입주는 불가피'라고 밝히면서부터. 이에 바스프반대범시민대책위가 '여수시장은 바스프사 대변인입니까'라는 반박글에서 "독가스공장유치에 대한 환경문제, 지역기여도를 정밀 분석하지 않고 업체 허구적 논리를 여과없이 되풀이한 것"이란 비난 글을 올렸고 이에 1백30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홈페이지를 방문,양측의 공방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초 참여자치 정보센터의 주민센터 홈페이지 제작과 관련, 서구의회 김모 의원과 구청 직장협의회측과의 격렬한 상호 비판을 경험한 서구청의 경우 최근에는 국공립시설장 수탁공고(어린이집 위탁)건과 관련, 소속 관련과장에 대한 특혜시비를 주장하는 글에 3백여건에 육박하는 네티즌이 몰려들고 있다. 이와함께 나주시(naju.chonnam.kr)는 지역 명물인 나주배의 불량품구입건과 관련, 피해를 보았다는 외지인의 글이 2백여건의 조회를 기록하고 이에 적극적인 범인색출(?)의사를 밝힌 나주배사업소측과 해당 농민의 글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각 시.군 홈페이지에는 근거가 부족한 인신공격성 비난의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또 광주시와 전남도의 홈페이지의 경우처럼 지역 최대 현안중의 하나인 도청이전, 시도통합문제를 둘러싼 찬반론자들간의 감정대립 등 전자 민주주의의 정착을 기대하는 건전한 네티즌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덕재기자 roja21@siminsor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