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소치 허련
<신간안내> 소치 허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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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허련
/소치연구회 간·김상엽 저, 학연문화사, 262쪽, 1만1천원.

최근 전통미술과 화가 등에 대한 관심은 중대되었지만 관심도에 비하여 화가들에 대한 연구는 빈약했다. 여기에 우리는 19세기를 18세기 이래의 창조적인 기운이 위축 또는 보수화되고 점차 몰락해가는 시기로 평가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강한 나머지 19세기에 대한 연구는 깊이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19세기는 근대와 연결된 격동의 시기이자 전통시대를 보는 인식의 틀이 많이 형성되는 시기임이 분명하다.

허련은 86년이라는 세월을 19세기에서 온전히 살다간 직업적 화가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궁벽한 유배지 출신인 허련은 오직 그림 재주 하나로 위로는 헌종의 지우를 얻었고, 김정희를 일생의 스승으로 모셨으며, 대선사 초의·권돈인·신관호·정학연·민영익 등 명사들과 교육하였다.

허련은 지금도 전하는 많은 작품과 후손·후학 등에 의하여 특히 현대 호남의 한국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19세기에 제작·향유된 그의 회화세계가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연구 대상이 된다. 전통시대의 미술과 근대미술의 관계를 계승이나 연결의 관점에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허련의 존재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허련의 연보적 생애와 회화세계에 대한 개설 등은 물론 그의 의식구조와 발랑에 가까운 주유의 의미까지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몰락한 명문의 후손으로서 갖는 '관념적 사대부 취향'과 궁벽한 유배지 출신이라는 '문화적 소외의식'으로 그의 의식세계를 요약하여 제시하였다.


아! 그렇구나 우리역사
/송호정 지음, 고래실, 17권, 1만2,500원.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는 아주 오래 된 조개 껍데기가 한 무더기 흙 속에 파묻혀 있었다. 조개 껍데기 중에 간혹 석기와 질그릇 조각도 섞여 나왔다. 그리고 조개 껍데기 무더기 안에 무덤도 있었다. 이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그저 쉽게 생각해서 조개를 잡아먹고 버린 장소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상상력이 풍부한 한 어린이가, 조개무지가 쓰레기장이 아니라 신석기 사람들의 작업 공간이라고 주장한다.

"그 시대에는 오늘날처럼 환경 오염이 심하지도 않았고, 인구 밀도가 높지도 않았잖아요. 그런데 굳이 쓰레기 버리는 장소를 정해 둘 필요가 있었을까요? 조개를 캐다가 까먹고 껍데기는 아무 데나 던져 버렸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전문 역사학자가 처음으로 쓴 10대 전반의 어린이·청소년용 한국 통사'이다. 다시 말해 전문 역사학자들이 소신있게 들려 주는 우리 조상들의 삶 이야기다. 고구려 역사를 오래 공부한 학자가 고구려 편을, 조선 시대 역사를 연구한 학자가 조선 시대 편을 쓰면서, 전공을 살려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까지 반영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이나 동화 형식의 역사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펴낸 생활사, 왕조사 책은 여럿 있었다. 하지만 위인전이나 동화 수준에서 벗어나고, 또 고등학생의 독서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단계의 징검다리 책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아! 그렇구나 우리 역사'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을 위해, 바로 이러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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