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만드는 평등대통령
여성이 만드는 평등대통령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당하지 않는 사회, '여성'이라는 이름이 능력 발휘의 발목을 잡는 사회... 그런 사회를 벗어나 진정한 평등사회를 만들 대통령을 이번 대선에서는 선출할 수 있을까.

2002년 대선을 평등대통령을 '만드는' 기회로 삼고자 지난 25일 '2002 대선여성연대'(상임대표 이오경숙 여성연합 상임대표)가 발족했다. 전국 102개 여성단체가 모여 발족한 대선여성연대는 현재 여성문제의 해결책이 대선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선여성연대가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하는 여성문제 해결 핵심과제는 호주제 폐지, 고용안정 고용창출, 보육의 공공성 확보이다. 호주제 폐지는 양성평등한 신분등록제도를 마련하는 길의 시작으로 여성문제 해결의 핵심적 사안이라는 것이 대선여성연대의 주장.

사실 호주제의 문제점은 이미 여러차례 사회 문제로 제기된 바 있으나 정부의 뚜렷한 의지 부족으로 몇 년째 문제해결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선 주자들 대부분이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고 있으나 이회창 후보만 '친양자제도 도입, 호주승계순위 조정'등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2 대선여성연대 발족, 대선 후보에게 3대 핵심과제 제시
'호주제 폐지, 여성일자리 창출, 보육 공공성 확보' 정책 마련 요구


또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대두된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문제, 여성 일자리 문제 등에 관해 대부분의 후보들이 일단 고용창출 노력을 약속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성 일자리 고용 창출이 보육의 문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고려할때 일자리 몇 만개 창출이라는 말보다는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보육비용 국가부담' 등 현실적인 보육 정책 마련에 힘이 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외 이미 국회에서 논의중인 성매매방지법과 여성부의 권한 강화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찬성 입장인 반면 이회창 후보는 '종합대책마련' 이상의 구체적 입장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평화·통일정책과 여성장애인정책에 있어서 후보들 대부분이 남북 여성 교류 지원, 여성 참여 확대 입장인 반면 이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대선 후보 중 가장 보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효숙 광주전남여성연합 대표는 "우리 의식과 실생활, 사회구조에 있어서 양성평등적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에 대한 차별철폐와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후보자들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희망인 평등대통령을 여성의 바람으로 불러오겠다는 의미의 "여성의 바람(希·風), 평등대통령". 2002 대선여성연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계의 이번 활동이 평등대통령 시대를 여는 시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