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결정 후의 민주당 광주
단일화 결정 후의 민주당 광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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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지지보다 딘일후보 시너지 효과 노리겠다">
<"노후보 중심 아닌 '민주당'과 '反이회창' 중심으로">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기까지 '중립'을 내세우며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된 노무현 후보 지지에 인색했던 민주당 광주시지부(지부장 강운태). 이곳은 단일화 협상 과정 중 직·간접적으로 노무현 후보 지지를 밝혔던 실무자가 내부에서 비판을 받을 정도로 노후보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이제 민주당 이름을 내걸고 노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시지부는 "단일화가 됐으니 反이회창 중심으로 전체가 결집해 열심히 뛰겠다"며 "시점상 인물 지지하는 선거운동보다 캠페인 등을 통해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중심으로 투표율 높이기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지부는 여전히 '민주당'과 '反이회창'을 대의적인 명분으로 내놓을 뿐, 노후보를 적극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분위기다.

단일화 이전부터 "호남을 벗어나 전국 상황을 봤을 때 강원도, 경남, 부산 쪽은 노후보 보다 정몽준 후보 측이 강할 것이다"고 예측했던 시지부는 단일화 후에도 "단일화 시너지 효과로 경남, 부산에서 새로운 표를 기대할 수 있으나 강원도는 노후보 쪽으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다"고 밝혔다.

또, "단일화가 됐다고 해서 이인제나 김종필이 무조건 우리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며 충청도 표 역시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덧붙여 시지부 한 관계자는 "정몽준이 선대위장을 맡는다면 지금보다 단일화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정몽준 후보의 앞으로 행보가 민주당 표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정계에서 '반노'로 나뉘었던 김경천 의원은 "이번 단일화는 탄성을 자아낼 만큼 멋있는 일이었다"며 "앞으로 민주당이 하나되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만 남았다"고 밝혔다.

단일화 전 회자되던 '정후보 지지'에 대해 김 의원은 "나는 절대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둘 중 누군가는 단일화 후보가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후단협 활동에 전념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화갑 계열로 분류된 일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호남인들의 3·16 선택. 지역을 넘어선 개혁의 열망으로 풀이됐던 '노풍'은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로 이어졌으나 '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3월 당시 60%를 넘던 노후보의 지지율은 3개월 만에 10-20%대로 떨어지고 '노풍'은 급격히 하강하기 시작했다.

이후 노후보를 따르던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당을 탈당, 월드컵 열기를 업고 정몽준 후보가 가세하면서 노후보 중심의 민주당 결집력은 힘을 잃었다. '6·13 선거와 8·8 보궐선거 때 노후보가 힘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믿고 대선까지 가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단일화 후보'가 결정된 지금 시지부는 지난 6.13 지방선거를 예로들며 "원래 정치라는 것이 한번 승리하면 교만해져서 다음엔 패배를 맛보고, 또 패배하면 악착같이 달려서 승리를 하곤 했다"며 '지방선거 패배가 오히려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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