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정의' 도식을 접목시키려는 의도/월간조선
'반공=정의' 도식을 접목시키려는 의도/월간조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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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총학생회로 이상한 메일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월간조선 우종창 기자에게 답변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의견조사에 대한 답변 대신 "조선일보와 월간조선의 그간 생존방식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일체의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냈다고 한다. 월간조선이 각 총학생회로부터 듣고자 하는 의견조사 내용을 먼저 보자. 1-1.귀 대학 학생회는 NL계가 맞습니까. NL중에서 강경입니까, 온건입니까. 강경과 온건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1-2. 귀 대학 학생회는 PD계가 맞습니까. PD중에서 어디에(전학협, 연대회의, 21세기, 행동연대) 속하였습니까 2.북한 金正日 訪韓시 대학생들이 인공기를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3.대학생들이 인공기를 들고 나오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질문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돼 있다. 2001학년도 총학생회의 성향을 바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월간조선의 그간 대북 관련 보도를 근거로 유추해 볼 때, 이번 의견조사는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뭘까? 그 숨겨진 의도는...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답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에 우종창 기자라... 으흠!! "反共은 正義고 냉전논리는 무장대결 상황의 행동윤리" (월간조선 2000년 7월호) "남북관계를 전망함에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金正日이 한국을 방문하여 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 연합제를 연결시킨 통일의 첫 단계가 시작되었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월간조선 2000년 11월호) "親北세력이 金대통령과 국민 사이를 이간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월간조선 2000년 12월호) 이 글들은 월간조선 모두에 실리는 '편집장의 편지'라는 조갑제씨의 편지글이다. 여기서 월간조선은 '통일관'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관한 월간조선의 입장을 명확히 읽을 수 있다. 남북 두 정상간의 만남이 남북관계에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통일관은 이렇다. '탱크를 몰고 주석궁으로 진군해야 통일은 완성된다'는 식의 '무력통일론' 혹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론' 이다. 이들에게 있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을 대표하는 국가원수가 아니라 철천지원수(?)인 것이다. 또한 월간조선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을 친북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이들을 '친북 세력'이라 칭하고, 이들이 "대통령과 국민들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공은 정의"라는 명제를 가지고 있는 월간조선은 '화해와 협력'의 주장이 이간질로 느끼고 있다. 지금 월간조선 홈페이지(http://monthly.chosun.com)에는 지금 네티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한창이다. "김정일의 답방이 조만간 이뤄질 예정입니다. 귀하께서는 김정일의 답방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또 그 이유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월간조선의 의도와는 다르게 결과가 나오고 있는 듯 하다. 2월 11일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찬성: 3461(65%) 반대: 1543(29%)로 집계되고 있다. 지금부터 각 대학총학생회에 보낸 질문지 내용과 그간 월간조선의 대북 보도 내용을 유추해, 우종창 기자가 쓸 3월호 내용을 미리 예측해 보자. 이러한 예측형 기사, 가상의 시나리오는 월간조선이 애용하는 기사 형태중 하나다. 한마다로 소설을 자주 쓴다. 미리 즐겨 보시라... 제목: 특종!! '김정일 답방 땐, 대학가 인공기 바람' 본지 의견조사를 통해 분석결과 대다수 대학에서 인공기를 내건다고 응답 내용: 본지 인터넷 여론조사결과 김정일 답방에 29%나 되는 네티즌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공이 정의"라는 국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의연하게 할말을 하는 사람들이 30%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65%밖에 안돼는 친북세력들은 여전히 선량한 국민들과 대통령을 이간질하며, 반공의 국시를 문란하게 하고 있다. 국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각 대학의 의견조사를 통해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주사파들에게 장악된 전국 대학가는, 김정일 답방 시 인공기를 게양한다는 의견을 충격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등등.... 남북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통일국가의 미래를 부각시켜 미래지향적·통일지향적 보도를 해내는 월간조선을 기대하는 것은 정녕 헛된 망상일까? 평화통일과 남북화해 협력을 위한 보도를 바라는 것이 친북이고, 국체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인 것일까? 반공논리 확산을 통해 천박한 이데올로기를 유포하고, 여론을 호도 하는 행위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 쓴웃음을 지으며 써 내린 글이다. 월간조선 3월호가 이런 기사로 장식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도 헛된 망상일까? /최용선 시민기자는 전남대 언론개혁 모임 주둥이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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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ptsyday 2009-09-21 08:02:08
Hi
it s a t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