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의 '이상한 시국선언'
교수들의 '이상한 시국선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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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일부 교수들이 '광주전남교수 200인 시국선언'을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어 놓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 교수들은 19일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교수 시국선언한다고'을 예고 했으나, 20일 오전 광주시 동구 팔레스 호텔 7층 기자회견장에서는 '21세기 정의사회 건설을 위한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문'을 발표하는 해프닝을 연출 한 것.

서명교수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정파의 이익만을 우선해 온 역대정권은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들의 아픔을 뒤로 한 채 반목과 상호비방으로 사회적 혼란과 지역감정을 가중시키며 어려운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현 정권을 비난했다.

서명교수들은 이 후보지지 이유로 "5년간 1야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분으로 탁월한 리더십, 투철한 자유이념, 뛰어난 국제적 감각을 골고루 갖춤은 물론이고 입법 사법 행정 등 국정 전 분야에 걸친 깊은 경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명교수 중 30여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홍금우(조선대), 이용보(조선대), 김용채(대불대학), 박광채 교수 (조선대) 4명만이 참가해 지지선언의 순수성에 의심을 낳았다.

참석한 한 교수는 이 후보 지지 서명에 참가한 대학과 서명참가자수는 전남대(10명), 조선대 (80여명), 광주대(10명), 광주교대(10명), 호남대(20명), 송원대(20명), 동신대(10명), 대불대(10명), 군산대·서남대(30명), 나주대(15명) 등이라고 밝혔다.

겉은 '시국선언' 실제론 '특정 후보 지지'
"학자적 양심과 지식인 자부심으로보 지지"주장
서명참가 교수진 명단은 비공개 '의혹'커


서명교수진 명단 비공개에 대해 참가교수들은 "서명교수들이 가능한 자신들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어 비밀을 지킬 때까지 지켜야 한다"며 일부 서명용지만을 잠깐 공개 "학자적 양심과 지식인의 자부심에 걸 맞는 지지선언이 아닌 순수성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명단은 이 봉투 안에 있습니다만~" ©김태성 기자

또 이들 교수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아직도 이념투쟁을 일삼는 북한 정권은 우리의 평화와 안정에 장애가 되고 있으며…그 어느 때 보다도 화합과 안정으로 온국민의 생존을 보호해야 할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고 밝혀 "대학교수로서 남북화해 및 상생의 입장에 서야 함에도 여전히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수구보수적 입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홍금우 조선대 교수는 "오래 전부터 지식인의 자부심과 학자적 양심을 걸고 사회문제에 선봉에 서야 한다는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모여 두 달간에 걸쳐 서명을 받았다"며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과의 불협화음도 발생했으며 일부 교수들은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서명을 하기고 했다"고 설명했다.


참가교수들은 '지지선언의 한나라당 연관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으며, 또 특정대학의 내부갈등과 일부 교수들의 노무현 후보지지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무관함을 주장했다.

서명소식을 접한 일부 교수들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오는 12월에 뽑게 될 대통령은 남북화해와 지역차별 해소, 빈부격차 해소 등에 힘쓸 '새로운 21세기형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정서 배치되는 것으로 교수직을 이용한 돈키호테적인 특정후보지지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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