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억하지 못한 순천출신 민주열사 '故 이정순 추모제' 열려
5.18 기억하지 못한 순천출신 민주열사 '故 이정순 추모제' 열려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5.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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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출신 이정순 열사 추모제 서울 연세대 앞에서

정의와 평화 기도하며 목숨 받친 故 이정순 열사
고 이정순열사 추모제에서  황손 이 준(좌),  이옥자씨(우) [사진= 유족 제공]
고 이정순열사 추모제에서 황손 이 준(좌), 이옥자씨(우) [사진= 유족 제공]

지난 18일 서울 연세대 앞 도로변에 세워진 고(故) 이정순 민주열사 추모비 앞에 고종 황제 증손자 이 준 황손과 고 이정순열사 여동생 이옥자씨가 참배를 마치고 서있다. 

1987년 6월 항쟁은 누구나 기억하는 민주화의 역사이지만 1991년의 투쟁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지난 1991년  어느 봄날,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 학생이 노태우 정권 타도를 외치며 경찰의 폭력으로 숨지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갔다. 

이 과정에서 폭력정권을 규탄하며 모두 11명의 학생, 노동자, 시민들이 자신의 생명을 바쳤다. 

지난 1991년 5월 18일, 신군부 정권의 폭력으로 숨진 강경대 열사의 노제 행령이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묘역을 향해 서울 연세대 정문을 나서던 순간,  맞은편 굴다리 위 철길에서 쩗은 구호 소리가 들렸고 한 여인이 불이 붙은 채 8미터 아래 도로에 떨어졌다.

그녀는 바로 옆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다. 철길 옆 풀밭에 남겨진 체크무니 여행 가방에서 유서와 가톨릭 기도문이 발견됐다.  그녀는 이정순씨로 당시 나이 39세였다.

고(故) 이정순 열사는 일제 치하에 숨어서 독립운동 활동을 하다 별세하신  부친의 가르침으로 어린 자식 셋을 남겨두고 덧없이 하늘나라로 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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