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활성화 문제 시민 속으로...
도심활성화 문제 시민 속으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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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이전 문제와 맞물려 지난 선거과정에서 이 지역 주요 정치이슈로 등장한 도심공동화문제. 광주시는 도심공동화의 문제가 정치적문제 뿐아니라 지역민의 삶의 문제로보고 도심활성화기획단을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 13일 광주시의 주최로 광주YMCA에서 열린 '도심활성화 시민대토론회'에선 이 문제에 대한 인식부터 해결방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음은 각 발표자들의 주제발표 요약=정리 이광재기자>


기조발제- 도심공동화는 도시발달의 자연적 결과
계기석(국토연구원 연구위원)


도심공동화는 도시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적 현상이다. 그러나 광주에서는 단순한 상주인구의 감소뿐만 아니라 도심의 업무, 상업 기능 등 주요한 기능이 이탈하는 등 도심의 경제적, 물리적 환경이 악화되는 복합적 양상을 띠고 있다.

광주도심지역의 인구변화는 도심지역의 급감과 반대로 신주거지역의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종사자수의 급격한 감소는 인구뿐만 아니라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이전 보다 도심의 중심적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도심공동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립되는 방안들의 기본적인 방향은 먼저, 도심공동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통해 침체되고 있는 기존 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물리적 환경개선이라는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기존 상점가의 전문화, 제도적 보완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접근방법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활성화방안의 수립에 있다.

그리고 도심이 가지고 있는 강점 중 잠재력과 파급효과가 큰 자원과 공간을 활성화하고 이를 확대하여야 한다. 특히 도심의 정체성확보를 위해 역사성, 다양성을 적극활용 역사, 문화공간으로 잠재력과 매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존도심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심활성화,도청문제와 별개로 추진해야
이용연(서강정보대학 지역발전연구소장)


광주 도심의 쇠퇴는 198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광주시의 직할시 승격 이후 전개된 급격한 외연적 도시팽창으로 관심을 끌지 못한 채 방치되어 오다, 금년 들어 도심활성화 연구예산이 확보되고 도심활성화 사업단이 구성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도심활성화는 관심과 대안도 불분명하였지만, 광주시 차원에서 이를 합의하고 실천, 집행하기 위한 합의 구조가 취약할 뿐 만 아니라, 실천력의 부재가 더 큰 문제였다. 따라서, 도심활성화에 대한 대응 전략은 어떠한 합리적 대안을 설정하느냐 못지 않게, 이를 결정하고 집행하는 정책결정의 환경과 구조, 집행력의 확보 문제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도시학자들은 도시도 다른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생성, 성장, 융성, 쇠퇴의 과정을 겪는 것은 자연스런 도시현상이며, 따라서 도심공동화도 도시발전의 한 단계라고 인정한다. 지난 20 년 동안 진행된 광주 도심공동화는 더 이상 방치해두었다가는 도심은 물론, 광주시 전체의 정체를 가속화할 위험성이 있다. 광주 도심활성화는 지난 1993년 이후 지난 9년 동안 거듭된 도청이전 논란을 뛰어넘는 도심활성화의 정책논리를 명확히 확립함으로써, 도심활성화의 불가피성과 시급성, 광주시의 정책의지와 전략을 확고히 제시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도심활성화가 도청이전 논란과 맞물려 왜곡되거나 정략화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도심활성화는 도청문제와 별개로 강력히 추진하여야 한다.


대중교통수단 활성화에 치중해야
노경수(광주대 교수)


광주시가 국토연구원에 연구 의뢰한 [광주시 도심활성화 종합계획]의 내용 가운데 주로 도심재개발 및 주거기능 활성화 방안과 도심교통개선계획을 중심으로 검토해본다. 도심쇠퇴의 원인으로는 60년대 이후 도시화에 따른 주거지의 교외화와 그에 따른 자동차의 대중화, 그리고 정보통신의 발달을 들 수 있다. 특히 정보통신의 발달은 시공간적 거리의 극복을 통해 노동의 공간적 분업을 심화시킨다는 측면에서 도심의 쇠퇴를 촉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으로 도시는 결국 다핵화로 가고 있고 도심 활성화정책은 그에 따라 세워져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 정책으로 도심재개발을 통한 도심기능의 회복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도심재개발사업은 사유 재산상의 문제 등으로 진행이 부진한 상태. 도심기능회복은 주택개량 재개발 등을 통한 주거기능 확보측면에서도 진행돼야 한다. 재고주택의 효율적 보전과 관리를 위한 리모델링산업육성과 도시재개발법에 의한 재개발기금확충 등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

도심교통에 대한 개선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방사형 노선을 기초로해서 철도교통과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활용하는데 더욱 치중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공영주차장의 정비, 주차장 안내시스템 정비, 대중교통몰(금남로)에 대한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지역현실맞는 전략산업선점 바람직
정형식(조선대학교 경영학부)


현재의 도심활성화전략이 문화산업 부문육성에 집중시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첨단기술, 정보, 신소재 산업 등 신산업 성장과 기존 산업의 고부가 가치화에 대한 육성방안 제시가 미흡하다.

따라서 지역혁신 체제의 심장부로써 광주도심이 지역의 업계, 대학 및 연구소, 지방정부가 연계된 기술혁신, 창업지원촉진, 지역창업금융확충 등을 통한 기술벤처, 문화산업벤처, 유통·물류벤처 기업 등의 육성에 대한 전략 제시가 요구된다. 또한 도시내 벤처기업 등이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을 유치하고 동시에 전략적 육성 산업을 선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산업집적지 조성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기존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시급히 전환시켜야 한다. 도심산업 활성화의 주요 전략방향으로는 지역현실을 반영한 전략산업(예, 광산업)을 중심으로, 입지 여건 및 현재 산업구조 상 제조업보다는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육성이 바람직하다. 특히, 소프트웨어산업을 중심으로 한 관련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광주시 도심의 주요 산업별 육성전략으로는, 우선 광산업으로 광통신부품, 광정밀기기, 광원, 광소재등에 대해 집적화, 인프라구축, 국제협력사업, 기술혁신 등으로 추진해야 한다. IT산업 으로는 소프트웨어, 무선통신, 차세대 인터넷, 교통시스템등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안정적 수요기반에 대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 밖에 멀티미디어 관련산업, 문화산업, 패션산업, 재래시장의 활성화 등을 육성과제로 삼아 추진해야 한다.

숨은 인재와 단체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자
김규원(한국문화정책개발원 책임연구원)


광주는 타 도시에 비해 다양하고 훌륭한 문화적 조건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이 도시공간, 문화정책 및 삶의 질 등의 존재들과 서로 긴밀히 연계되는데 미흡했고, 특히 공간적인 측면에서 이를 수용할 적절한 환경과 운영적 측면에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부족했다.

예향이라는 광주의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를 낳았다. 앞으로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의 여건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기하여 역량을 충분히 높이는 정책과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문화예술과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숨어있는 인재와 단체를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화향수 기회 증대와 생활 문화 창조를 위하여 적극 참여토록 하는 연결고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 내에 숨어있는 명소와 문화·역사적 가치가 훌륭한 공간들을 제대로 드러내고 맥락을 고려하여 개선하며 홍보 안내를 적극적으로 하여 기품 있는 관광 광주의 모습을 외지인에게 선보이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이와함께 무엇보다 도심활성화는 도심의 주인인 시민에 맞춘 문화를 조성하고 또한 외지인도 이러한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하나될 수 있는 특성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추어 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광주의 자생적인 문화 운동을 지원하며 '사람'의 고리를 계속 연결하면서 이를 외부와도 교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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