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재명, 尹대통령에 “채 해병 특검 수용, 가족 의혹 정리해 달라”
[속보] 이재명, 尹대통령에 “채 해병 특검 수용, 가족 의혹 정리해 달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04.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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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해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회담을 하고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에서 처음 열린 양자 회담에서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나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수용 등을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양자 회담을 시작하면서 “제가 대통령님 드릴 말씀을 써 가지고 왔다”며 안쪽 주머니에서 A4 용지를 꺼낸 후 모두발언을 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님 말씀 듣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아니죠.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지 어떻게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느냐’고 말씀하신다”며 “저희가 (국회에서) 오다 보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사실 지난 2년은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그런 평가가 많다. 특히 어렵게 통과된 법안들에 대해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거부권 행사, 입법권을 침해하는 시행령 통치, 인사청문회 무력화 같은 이런 조치는 민주공화국의 양대 기둥이라고 할 삼권분립,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발언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이 혹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잡혀가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들을 하는 세상이 됐다”며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평가받던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 스웨덴 연구기관이 독재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좋은 말씀 감사하고, 또 평소에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자세한 말씀은 저희끼리 얘기하시죠”라고 했다.

양자 회담은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회담에는 양측 배석자 3명씩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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