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조국당 12석 더하면 190석도
외신, “尹 국정운영 차질 우려” 보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 투표율은 67.0%로 나타났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이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되자 여야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인천 게양을 등 주요 격전지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야당의 분위기는 환호 그 자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침울한 분위기 였다.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과 함께 적게는 178석, 많게는 197석을 얻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선거기간 거셌던 ‘정권심판론’이 현실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전6시 개표결과 민주당은 254곳의 선거구 중 161곳(63.4%)에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예상 의석 13~14석을 합치면 174~175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했지만 2년 만에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영남과 강원 등 지역구 90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예상 의석을 합치면 109석 안팎이다.
46석이 걸린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11일 새벽 4시 40분 현재 국민의미래가 37.62%, 더불어민주연합이 26.33%, 조국혁신당이 23.69%, 개혁신당이 3.50%를 득표 중이다.
조국혁신당 12석을 더하면 조국혁신당을 더하면 범야권 의석은 190석에 근접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승패를 가른 건 수도권과 충청권 민심이었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18곳 중 17곳에서, 경남 16곳 중 13곳에서, 울산 6곳 중 4곳에서 승리하며 40곳 중 34곳에서 이겼다.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은 다시 둘로 갈라졌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25개 지역구에서 모두 앞섰다. 호남 28석은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으로선 2016년과 2020년에 이은 총선 3연속 승리다.
하지만 민심은 ‘개헌안 의결 정족수’(200석)까진 범야권에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처참하게 무너진 이유는 뭘까.
이재명 대표가 잘해서 승리를 거뒀기보다는, 윤 대통령이 참패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22년 5월10일 취임 이후 지금껏 윤 대통령이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하지 않고, 야당과의 협치를 철저히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한 데 대해 국민이 회초리를 든 셈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올해로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는 후반기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그래서다.
거대 야당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서는 입법도, 예산도 처리할 수 없는 여소야대 국회가 이어지게 됐다. 여야의 파열음은 더 커질 공산이 크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회 도전 4수 끝에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총선을 지켜본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정권은 남은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윤 대통령에게 큰 시험대가 됐다"며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서 레임덕(lame duck·권력누수)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한겨례 기사]윤 대통령, 헌정사상 첫 임기 내내 여소야대…‘식물정권’ 현실화
https://www.hani.co.kr/arti/politics/election/1136119.html
[경향신문 사설] 민심은 윤석열 정권을 무섭게 심판했다
https://www.khan.co.kr/opinion/editorial/article/202404110124005
[조선일보 사설] 오만 불통 尹 민심이 심판, 남은 3년 국정 어떻게 되나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4/04/11/POS24L2SJBAHDJHCXFCTIGRBL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