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교수진 연구실적 현주소는?
조선대 교수진 연구실적 현주소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대 교수진의 연구실적은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학생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곽한국 학원자주화학생위원장은 "지난 98년 1차 대학종합평가때 전국에서 108위를 했으나 최근에는 10위권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수님들이 연구하지 않으면 못 견디도록 제도와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도 이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A교수는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도 논문 실적이 형편없는 교수도 있지만, 최근 연구 분위기가 많이 확산되고 있다"고 거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최근'은 양형일 총장의 취임 이후로, 양총장은 교수 연구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당근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SCI, SSCI, AHCI 등 국제학술전문지 게재 논문 연구시 1,000만원~2,00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3년간 조선대의 연수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수 1인당 평균 논문실적은 1999년도 4.74편에서 지난해에는 6.19편으로 는 것으로 자체집계하고 있다.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있는 국제논문편수는 1999년 136편에서 지난해 223편으로 늘었다.



광주 전남 주요대학 SCI 비교
대학교
년도
SCI
SCIE
SSCI
AHCI
전남대 2001 401 499 6 0
2000 360 431 6 0
1999 271 351 7 0
조선대 2001 145 176 1 0
2000 93 118 2 1
1999 70 93 2 1
호남대 2001 6 6 2 0
2000 4 5 0 0
1999 2 4 1 0
광주대 2001 1 2 0 0
2000 2 3 0 0
1999 3 3 0 0
목포대 2001 24 30 1 0
2000 20 24 0 0
1999 14 21 0 0
순천대 2001 39 49 1 0
2000 50 53 0 0
1999 20 29 0 0



연구력 급상승 불구 전국수준 못미쳐
SCI기준 지역 두번째, 전국 29위 각종 '당근책' 효과
파벌싸움 불안정한 학내분위기 연구활동 방해 "문제"


그러나 조선대의 연구력이 급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와 규모에 비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이견을 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최근 10위권으로 상승했다는 연구실적은 '대외 연구비 수주실적'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연구실적의 기준으로 삼는 논문의 양과 질에 대한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조선대는 2000년 대학별 총연구비 순위에서 2000년도 17위를 기록했다.

B교수는 이와관련 "교수연구력은 여전히 문제다"며 "박철웅총장때는 한마디로 학생 데모 막느라 휘둘렸고, 이후에는 학교가 불안정해 연구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현실적 고충을 털어놨다. 또 부교수급 이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부교수급 이상이면 연구 논문 한 편 안써도 정년이 보장되는 제도상 허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사람심기' 관행도 우수교수 확보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조선대에서는 일부 단과대의 경우 내정자의 전공과목에 따라 교수T/O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자기 사람'을 심는 교수공채관행이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하다. 이와관련해서는 전남대의 모교출신 교수비율이 50%인데 비해, 조선대는 70%를 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그렇다면 조선대 교수진의 실제 연구력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이를 평가하는 가장 일반적인 객관적 지표가 SCI이다. SCI란 미국의 민간과학정보연구원(ISI)에서 국제 저명 학술지를 대상으로 학술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과학기술논문색인으로 발표한 논문의 수와 그것을 인용한 논문의 횟수 등을 담고 있어 기초과학 수준이나 논문의 질적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이밖에 사회과학분야의 SSCI, 인문학·예술학분야의 AHCI등도 주요 평가기준이 된다.

이 기준으로 조선대는 지난해 145편의 SCI논문을 발표해 전국 대학에서 29위를 차지했다. 전남대가 같은 기간에 401편을 발표해 10위에 랭크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거리가 있는 실적이다. 사회과학분야인 SSCI도 엇비슷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 전남대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6~7편을 내는 것에 비해 조선대는 1~2개에 머물고 있다.

물론, 전남대를 제외하고는 광주전남지역 대학에서 조선대가 수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호남대, 광주대, 목포대, 순천대의 경우 학교 규모가 작다할지라도 SCI실적은 두자리수에서 한자리수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논문의 수준을 나타내는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빠져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조선대의 연구실적이 전국 수준에서도 뒤쳐져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선대 교수사회가 총장선거 등을 둘러싼 파벌싸움보다는 교수 본연의 연구활동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는 지적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