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학원'공립전환 공청회' 개최...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법인과 학교 구성원
여도학원'공립전환 공청회' 개최...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법인과 학교 구성원
  • 이소영기자
  • 승인 2024.02.29 23: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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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구성원과 법인이사회, 공청회 개최
여수 여도학원 공립화 공청회에 많은 학부모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사진=시민의 소리]

전남 여수시 명문 사학으로 역사를 써가던 여도초·중학교의 학교법인 이사회가 지난해 공립 전환 결의안을 가결한 후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 등 갈등과 대립으로 수 개월을 보낸 뒤 학교법인과 학교 구성원, 학부모가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가 지난 23일 열려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법인측에선 여도학원을 대표하는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참석했으며, 학교 구성원과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해 3시간이 넘는 질의 응답 등 공청회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선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했을 뿐 결론은 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여도학원의 법인해산과 공립 전환 결의안 가결 이후 이를 반대하는 여도초·중 교직원, 학생과 학부모 등은 피켓시위 전개 및 “학교구성원과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학교 법인에 요구해 왔다.

법인과 학교구성원의 입장차이는 극명했다.

학교법인은 "공립화라는 주제로 많은 소통을 바랐지만 여도학원 구성원들의 반대와 불참으로 협의가 불가했다"라며 "학교와 학부모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부모측은 "절차적 정당성 없이 6개월만에 이뤄진 공립화 진행과정과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작성, 공립화를 전제로한 설문조사는 인정할 수 없다"라며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들을 돌보기 바빠서 참석이 어려운 겨울방학 중 갑작스럽게 공청회가 열리게 된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학교법인에게만 호의적인 언론 상황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다. 학교법인측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공립화 추진 보도는 학교와 지역 교육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여론몰이를 했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올해부터는 학령인구저하 등으로 인근지역 주민이 희망할 경우 여도초·중학교에 100% 입학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를 무시하고 여수국가산단 임직원 자녀만 특혜를 받으며 다니는 것처럼 보도해 지역 사회의 갈등을 조장했다는 주장으로 대기업에 호의적인 언론에 의구심을 던졌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학부모들은 여도초·중학교의 특성화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여도교육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반면에 학교법인측은 "교육전문가가 아니라 그런 교육과정이 있는지 몰랐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학부모들은 사립과 공립의 차이조차 모르면서 공립화추진을 진행하는 것은 충격적이다는 반응이다.

여도학원은 과거 여수국가산단 임직원 자녀의 교육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으나 현재는 44년의 역사를 간직한 여수 교육의 요람으로,  특성화 및 차별화된 여도 교육은 미래 여수 인재 육성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일부 대기업의 입장만을 고려한 법인해산 및 공립전환 추진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여도학원 공립전환에 반대하는 학부모와 교사 및 동문과 지역사회의 반발에 학교법인과 여수시, 여수시 교육당국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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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바 2024-03-03 08: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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