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제 정치 무대의 주인공이 되자
여성, 이제 정치 무대의 주인공이 되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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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 나는 지도자를 꿈꿔본 적이 있는가? 여성인 나는 전공분야에서 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최고 지도자가 될 생각을 얼마나 했었던가? 1박 2일의 길지 않은 캠프였지만, 수십번, 수백번 스쳐지나간 물음이었다.

여성으로서 내모습 고민하게 된 '여성지도자 캠프'

그동안 '여성으로서의 나'에게 무관심했던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던 이번 '차세대 여성 지도자 캠프'는 국회의원과의 대화, 분임토론, 이미지 메이킹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난 신문을 읽을 때 정치란은 훑어보지도 않고 넘겨버리고, 뉴스를 볼 때 정치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채널을 바꾸어 버렸다. 한마디로 정치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캠프의 '미래사회의 변화와 여성'이라는 강연은 지금까지의 이런 나의 모습에 대해 곰곰히 따져보게 만들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여성'인 이상 처음부터 난 무대 안의 주인공이 아닌 무대 밖의 관객일 뿐이었다. 내가 참여하는 일이 아니라, 남들이 어떻게 하겠지 하고 적당히 체념하다가 결국은 무관심으로 변해버리게 된 것, 바로 이 점이 정치의 여성 소외를 낳는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번 기회는 나에게 '정치' 라는 무대에 더 이상 '관객'으로 존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여성, 사회변화의 주체로

한편 '정치 참여와 여성' '직업과 여성' '가족과 여성' '정보화·매스컴과 여성' 등의 주제로 진행한 분임 토의 시간은 이번 캠프에서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내가 참여한 조는 '가족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토의를 진행했다.

현재 가족의 형태는 변화했지만, 가족 내 양육과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만약 남편과 한 직장을 다니다가 양육이나 가사 노동의 문제로 어느 한쪽이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대부분의 캠프 참가자는 여자인 자신이 그만 두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처럼 양육이나 가사노동에 대한 책임이 평등하지 않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사람이 여자이지만 어쩌면 전적으로 그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단정짓는 것도 여자인 것이다. 우리의 의식 속에 성 역할 고정관념이 깊게 뿌리박혀있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이 먼저 변해야하고,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은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해야 할 주체이다. 여성으로서, 사회의 주체로서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 과연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었던 여성지도자 육성 캠프였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잦아져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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