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선거 때만 되면 각종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있으나, 과연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답모할 수 있느냐에 유권자들은 반신반의 하고 있다.

다름아닌 22대 총선 선거구별 여론조사를 진행 중인 광주 모 방송사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중단했기 때문이다.

모 방송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14일 부터 이틀간 광주·전남 선거구별 후보자 인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발표를 하려다 광주지역 광산갑 선거구 현역 의원의 항의를 받아들여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광산갑 선거구는 이용빈 현 민주당 의원에 맞서 광주고검장을 지낸 박균택 변호사가 12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함으로써 양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여론조사 과정에서 박균택 후보의 대표 직함을 민주당에서 정한 당론대로 ‘이재명’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야 되는데 이를 어기고 사용한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이용빈 의원은 “이미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직함을 쓰지 말라고 당론으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야 함에도 방송사가 박 후보의 직함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 법률특보’라고 적시한 뒤 여론조사를 돌린 것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타 선거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동남갑의 정진욱 후보와 서구갑의 강위원 후보가 대표 직함으로 각각 이재명 이름을 뺀 ‘민주당 대표 특보 직함)을 사용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21대 총선 때 문재인 이름과 청와대 근무 경력을 도구로 이용해서 여론조사를 돌리면 상대 후보 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이상 높게 나온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박균택 후보는 전화를 통해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만들 때 선관위에서 심사를 하게 되는데, 선관위에 등록된 자신의 대표 직함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해서 이재명 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 괜한 트집잡기를 그만두라”고 답했다.

이런 양 후보의 대립 속에 방송사가 여론 조사 설문지에 타 선거구와 달리 유독 광산갑의 선거구만 당론으로 금지된 이재명 이름을 쓴 것에 대해 유권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과거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식으로 후보자들이 문재인과 청와대를 넘어 이제는 ’이재명 팔이‘를 해서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고답적인 행태를 되풀이 하는 것은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는 게 유권자들의 중론이다.

혹여 모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이 특정 후보를 띄우기 위해서가 아니였다고 한다면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사과가 있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그 ’의도성‘에 의구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자도 그렇다.
당당하게 원칙과 기준, 상식에 맞는 절차를 거쳐 총선에서 승리 해야지 그렇지 않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고, 지역발전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의문시 된다.

요즘 핸드폰을 보면 ’깜‘도 안되는, 경쟁력 없는 후보자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문자 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날라든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니 자신의 이름이 나오면 꼭 찍어달라”는 호소다.

이렇게 짜증나는 선거판에 여론조사라도 정확하게 돌려 유권자들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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