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최측근 ‘몰락의 시간’출간.."의전 중독·여성 편력"다뤄
안희정 최측근 ‘몰락의 시간’출간.."의전 중독·여성 편력"다뤄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3.11.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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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터 7년 수행한 문상철 전 충남지사 비서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문상철(40) 전 비서관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전후 과정을 그린 책 '몰락의 시간'을 최근 출간했다.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정치인 안희정이 성폭력 범죄로 추락한 과정을 상세히 담은 책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7년간 수행한 문상철(40) 전 비서관의 저서 '몰락의 시간' 

문 전 비서관은 지난 2011년 충남지사 비서실 메시지와 여론조사 담당 비서관으로 안 전 지사와 연을 맺었다. 이후 장기 대선 전략인 '안희정의 공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대선 후보 경선 준비 '코어팀',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수행팀장까지 약 7년간 안 전 지사 측근으로 활동했었다.

그는 안 전 지사의 ‘미투’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김지은씨의 첫 조력자로 불렸고 검찰 측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현재는 정치권을 떠나 한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한 통의 전화가 그의 정치 인생을 뒤바꿔놨다.
그의 책 '몰락의 시간'에는 지난 2018년 2월 26일 김 전 비서의 전화를 받았다고 적혀있다. 당시 김 전 비서는 울먹이며 "선배, 저 지사님께 성폭행을 당했어요.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때의 기분을 "안희정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지난 7년 여의 여정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라고 표현했다.

문씨는 지금 책을 내는 이유에 대해 “내가 겪은 일들이 나 혼자서만 간직할 수 있는 사유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공공의 영역에서 경험한 나의 일들은 모두가 알고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의 공공재였다”고 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참모로서 파렴치한 범죄가 일어나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했고, 범죄가 일어난 이 거대한 권력의 성을 쌓는 데 일조했다”면서 자신을 “이 범죄를 용인한 무수히 많은 공범 중 하나”로 지칭하기도 했다.

책의 전반부엔 '노무현의 뜻을 계승할 미래주자'였던 안 전 지사가 어떻게 권력에 취하고 그 카르텔에 잠식돼가는지 기술돼있다. 문 전 비서관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들을 먼저 청해 귀담아 듣던 초기와는 달리 점차 반대 의견에 불편함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더 철옹성 같은 의전을 원했다"고 말했다.

또 책에는 안 전 지사의 의전 중독, 여성 편력, 팬덤 정치의 폐해, 해외 방문 때마다 접근해오는 외국 로비스트, 선거판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역술인들까지 찾게 된 과정 등도 담고 있다.

인세 전액은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기부해 피해자들의 회복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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