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기지개 펴는 출판기념회, 편법 선거자금 모금은 안 돼
순천에서 기지개 펴는 출판기념회, 편법 선거자금 모금은 안 돼
  • 이형권 기자
  • 승인 2023.11.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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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정치 변화 시킬 인물들은 출판기념회 안 해야
출판기념회를 비난하는 SBS 영상 뉴스화면 캡쳐
출판기념회를 비난하는 SBS 영상 뉴스화면 캡쳐

선거철이 다가오면 국회의원 입후보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슬슬 순천에서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름도 알리고 편법 선거자금을 모으는 방법으로 출판기념회를 이용하는 정치인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 않다.

그동안 언론에서 수 없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아직도 출판기념회를 빙자한 편법 선거운동과 선거자금 모으는 것이 계속되고 있다.

‘변화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젊은 정치인마저 구태한 악습을 반복하려니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책값 명목의 후원금을 자유롭게 거둬들이는 정치인 출판기념회는 모금 한도가 없고 수입을 공개하거나 신고할 필요가 없다.

연간 한도가 1억 5000만원인 정치 후원금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하지만, 출판기념회는 경조사로 분류돼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일 90일 전부터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규정만 있다.

따라서 출판기념회로 거둬들인 후원금은 신고도 없이 어딘가에 보관됐다가 신고되지 않은 불법 선거자금으로 이용될 여지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순천의 정치 상황을 돌이켜 보면,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소병철 국회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다.

노관규 시장은 출판기념회 대신에 웹툰 SNS로 대신해 관심을 받았다.

입후보 예정자가 자신을 알리는 행위를 탓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민과 금전거래를 단돈 1원이라도 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6년전 지방선거 순천시장 출마 예정자가 출판기념회까지 열었으나 출마를 포기해 “책 장사로 전략한 것 아니냐”라는 비난을 받은 이후 출판기념회는 없었다.

후보자가 평소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면 목적이 뻔하기에 나오는 지적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 순천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재선에 도전하는 소병철 의원, 서갑원 전국회의원, 조용우 청와대 기록비서관, 김문수 전서울시의원, 손훈모 변호사, 설주완 변호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활동 중이다.

국민의 힘 천하람 변호사와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위원장도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혀 활동중에 있다.

그 어느때보다 후보군이 많은 상황에서 출판기념회를 빙자해 시민을 곤란하게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 “출판기념회에 안 가기도, 가기도 그렇다”면서 “책을 안 사는 모양새도 이상하고 사면 몇 권이나 사야 하는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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