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16억원 돈 잔치...감독기관도 없어 마음대로?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16억원 돈 잔치...감독기관도 없어 마음대로?
  • 이형권 기자
  • 승인 2023.10.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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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6억원 내놓고 자세한 건 잘 몰라...재단이 알아서 해

여수시의회 개막식 공연 입장권 요청...30장 받아 전달했다
제29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는 여수 세계박람회장으로 관람객이 많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29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는 여수 세계박람회장으로 관람객이 많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여수시 세계박람회장에서 개최한 제29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 들어간 도민의 혈세가 16억원으로 밝혀졌다.

10일, 전라남도 관계자는“전남도 10억원과 여수시 출연금 6억원의 예산으로 집행됐다”라고 말했다.

16억원은 재단법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주관했으며, 전남에서 막대한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 방송사를 대행사로 선정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재단법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이사장이며, 전남도 식품의약과장이 사무국장을 재단 사무국장을 겸직 수행하고, 담당 주무관 1인이 업무를 수행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재단이사장이 전남도지사이면 재단법인을 관리 감독할 기관이 사실상 없는 구조이다.

일반적인 출자 출연재단은 주무부서에 사업을 관리감독 하지만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이사장이 전남도지사이다보니 사업의 보고나 승인을 해줄수 있는 주체가 사실상 없다.

전남도 감사관실 관계자는"남도음식문화큰잔치 재단은 한번도 감사를 실시한 적 없다"라고 이를 뒷받침 했다.

즉, 전남도지사가 눈만 껌벅거리면 재단의 직원을 겸직하는 담당 과장과 주무관은 이에 따르는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지역 방송사가 대행사를 맡았으니 알만하겠다는 의혹 제기가 가능하다.

또한, 16억원의 전남도민의 혈세가 투입된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비싼 음식값, 부실행정이란 지적이 이어졌으나 “25만명이 몰려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라는 비공식 출처의 자료를 인용해 홍보할 수밖에 없겠다는 의혹이다.

여수시의 행정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여수시 관계자는“여수시에서 개최해 출연금 6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전남도가 전부 알아서 진행했던 행사로 장소 등만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여수시민의 혈세와 곳간을 지켜야 하는 여수시가 전남도가 돈을 달라고 하니 돈만 내주고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이 맞는 행정이냐는 지적이다.

여수시민 A씨는"돈 달라고 하면 내주는 무능력한 행정은 이번 기회를 통헤 사라져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입장권이 없어 공연을볼 수 없다는 논란이 일었던 개막식 공연에 대해 “입장권 30장을 전남도에서 받아 여수시의회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유명가수 출연으로 시민 누구나 보고싶어하는 공연에 여수시의회 의원 및 가족들은 편안히 VIP석에서 즐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개막식에는 가수 안성훈, 김희재, 박지현, 박성연 등의 출연으로 관심이 높았으나 정작 여수 시민은 티켓을 구하지 못해 관람할 수 없었다.

개막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후속 취재를 통해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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