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달라도 보도는 같다?
선거는 달라도 보도는 같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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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지적된 이 지역 언론의 선거보도태도가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언론보도를 감시하는 사람의 문제에 앞서 선거에 임하는 이 지역 언론사의 관성적 태도에서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2광주전남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집행위원장 임동욱. 이하 선감연)는 8.8보궐선거 공식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 지역 6개 일간신문을 대상으로 모니터를 진행, 2차에 걸쳐 공개했다. 결과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지적된 사항들의 반복.

선감연의 모니터에서 주로 지적된 보도유형들은 △무소속후보를 소외시키는 보도 △혼탁 정치불신 가중시키는 보도 △후보간 정책공약 평가보도 미흡 △특정후보 편들기 보도 등이 꼽히고 있다.

선감연의 보궐선거보도에 대한 1,2차 신문모니터에선 우선, 신문들이 이번 보궐선거를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대선 전초전으로 바라봄으로써 상대적으로 무소속 후보를 소외시키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난 1일 노무현, 이회창 등 양당 대선후보들의 광주방문을 전후해 무등일보 30일 3면 <노무현·이회창 광주방문>, 광주타임스 1일 3면 <민주후보 "승세 굳혔다" 주장>, 전남매일 20일 <이회창·노무현 광주 격돌>등의 기사에서 광주북갑선거가 대선 전초전인양 중계하는 보도태도를 보였다. 양당 대결구도의 보도태도는 북갑 선거에 입후보한 나머지 3명의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무소속 후보에 대한 외면은 법과 제도가 아닌 언론에서부터 정치초년생에 대한 진입장벽을 세우는 것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선감연의 모니터에서 지적됐던 바다.


선감연 8.8보궐선거 1,2차 신문모니터 결과
무소속 외면·정치불신 부추기기 구태 반복


선감연의 모니터보고서는 또 선거일이 닥치면 각 언론마다 낮은 투표율을 우려하는 보도를 내지만, 사실 이에 대한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선거의 혼탁양상을 강조함으로써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보도 등이 그 사례다.

광주일보 29일 4면 <북갑보선 D-10, 냉랭한 유권자 '맘은 피서지'>, 광주타임스 30일 1면 <광주 북갑 보선 과열 조짐>, 전남매일 29일 1면 <정치불신·쟁점빈약 무더위 악재…투표율 30%대 예상 북갑보선, 대표성 논란 우려>, 전남일보 31일 2면 <북갑 보선 혼탁 조짐>, 호남신문 1일 3면 <북갑 비방 난무 갈수록 혼탁> 등 모니터 대상 대부분의 신문에서 이러한 보도양태가 발견됐다.

후보들의 정책공약이나 쟁점사항에 대한 평가분석이 미흡한 점도 지적됐다. 후보들의 공약을 단순나열 하는데 그치는가하면 현실성 없는 공약에 대한 지적도 부족했다는 것. 광주타임스 29일 2면 <8·8 광주 북갑 보선 후보 공약>, 광주타임스 2일 3면 <북갑 보선 역점 공약 분석>, 무등일보 31일 3면 <북갑 후보에 듣는다>, 전남매일 31일 2면 사설 <실체없는 공약은 허무하다> 등에서 이러한 문제가 지적됐다.

이밖에 사진을 통해 특정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보도를 하는 사례(예, 호남신문 29일 3면 사진 <한표 부탁합니다>)나 지역주의 부추기는 '텃밭' 용어 사용(예, 전남매일 24일 1면 <달아오른 선거전…표밭 후끈>, 호남신문 7월 26일 3면 <광주 북갑 후보에게 듣는다> 중) 등이 지난 지방선거보도에 이어 반복 지적됐다.

반면 표만 쫓는 인기성 공약남발에 대한 지적보도(무등일보 31일 5면 <무등데스크> '찍을 후보를 찾지 못한 이유')의 경우 좋은 기사로 선정되기도 해 대조를 이뤘다.
선감연은 보궐선거가 끝난 뒤 이같은 지적 등을 포괄하는 총평을 작성,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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