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갑 유세, 개혁 논쟁 없고 '만담'만
북갑 유세, 개혁 논쟁 없고 '만담'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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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4시 광주시 북구 문화초교에서 열린 광주 북갑 보궐 선거 2차 유세가 날카로운 정치 개혁 논쟁 대신 만담형 자기소개에 그쳐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각 후보들은 유세에서 정치개혁 부문에서 '노 후보 동반론'을 이구동성으로 외치면서도 'DJ비판'은 물론 구체적인 정치개혁 청사진과 자신들의 역할론을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이날 유세는 35도를 웃도는 폭염속에서도 각 후보 진영이 막판 득표전에서 중요한 분수령임을 의식 한 탓에 자원봉사자와 운동조직을 최대한 가동 약 1천5백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당초 이번 보궐선거에서 기대했던 일부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간의 '개혁 대 구태정치', '민주당 분열', '노무현 행보', 'DJ실정' 등 뜨거운 쟁점대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무소속 변형후보와 강기정 후보는 '개혁정치'와 '구태정치'를 놓고 초반부터 '김상현 후보 포위전술'을 펼치며 '경제 전문가', '386 개혁일꾼론'을 들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무소속 강 후보는 유세초반 '위기론'에 대해 강한 어투로 "정작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들은 개인의 영달과 안일만으로 살아온 구태 정치인"이라며 "위기론으로 광주시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공세를 취했다.


강 후보는 또 "선거 때 잠시 머물다 떠나버린 후보가 아닌 북갑 선거구가 없어지지 않는 한 영원히 광주와 운명의 공동체를 이뤄 나갈 것"이라며 자신의 '광주 지킴이'를 주장했다.


민주당 후보 소신은 뒷전 정치유전 '타령'
무소속 후보 '구태정치' 비판 창 끝 무뎌
각 후보진영 막판 안간힘 '조직동원' 세 대결
정치개혁과 정치권 변동에 따른 소신 없어



이에 대해 세 번째로 나온 민주당 김상현 후보는 1차 유세에 이어 '무학대사 돼지론'을 들며 양 후보의 정면공격을 '폄하'하며 '잘못된 흠집내기 정치문화'로 날을 피해 나갔다.

특히 김 후보는 앞선 두 후보를 빗대 "젊은 후보에게 정치 선배로서 조언과 훈수를 한다"며 특유의 '포용, 상생, 조화의 정치'를 내세웠다. 또 광주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80년 5.18 당시 정보부 연행과 고문, 투옥을 들며 자신에 대한 북갑 지역구 약점을 보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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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후보는 개혁 마인드와 대권을 앞둔 민주당의 진로와 자신의 소신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의 정치인생을 '자전적 만담형'으로 풀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앞서 무소속 변형 후보는 '제2의 강운태', '문화 북구를 광주의 제네바'를 강조하며 "노풍 재현을 위해 자신을 선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영구 후보는 '위기론'에 대해 "눈만 뜨면 터져 나오는 DJ가족들의 부정 부패로 탓"이라며 "더이상 광주 애국 시민들을 팔아먹지 말라"고 목성을 높였다. 박 후보는 '전남 도청 이전 반대'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뺏은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의 대결"이라며 "자신이 도청이전 반대 운동에 앞장 설 때 네 후보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내몰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무소속 이준수 후보는 60년 4.19 당시 자신의 역할론과 경력을 내세우며 정통야당과 운동권 후보로 자신을 강조하며 "아첨과 비굴을 일삼은 정치인 보다 깨끗한 자신"을 지지 해달라며 수 차례 연단을 주먹으로 치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북갑 유세는 대선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정치권 지각변동과 민주당 신당론, 노 후보 정체성, 정치인 자질론 등 굵직한 정치쟁점에 대해 각 후보들이 소신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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