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 광주의 덫?
'위기론' , 광주의 덫?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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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이 광주 북갑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홍보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김상현 후보는 지난 22일 민주당 북갑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DJ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며 민주당의 위기는 곧 광주와 호남의 위기"라며 '위기론'을 본격적으로 부각 시켰다.

지난 88년 평민당 황색바람에서부터 2000년 4.13 총선까지 단골 메뉴로 등장하며 호남의 표심을 볼모 삼았던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가 탈색과정을 거쳐 이번 보선에서 '호남의 위기론'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광주 북갑 보선에서 민주당 김상현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위기론'의 정체는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데 '6.13 지방선거 대패'와 '노무현 후보지지 바닥세' 등으로 민주당이 총체적으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곧 DJ위기와 함께 호남의 위기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위기를 돌파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에서도 그대로 확인되기도 했다. 즉 광주에서 '반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음에도 정작 선거결과는 민주당 후보들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북갑 보선서 "DJ. 민주당 힘들면 광주어렵다" 호소에
"DJ 실정 등 정치권 책임 지역민들에게 떠넘기려는 것" 반발
새 정치판 새인물 부재 속 민주당 덫에 걸린 광주 계속될 수도


그러나 '위기론'을 대하는 광주지역 여론은 "DJ와 민주당이 자초한 위기를 지역민들에게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 선거용 '혹세무민'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지난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DJ를 위해 …'와 다를 것이 없는 신판 선거용 'DJ도깨비 방망이'로 민주당이 여전히 호남인들을 볼모 삼으려는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민주당의 '위기론'은 이번 광주북갑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 장년층에게 그대로 먹혀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광주를 민주당의 영원한 텃밭으로 여기는 안하무인격의 발상으로 DJ 정권의 실정과 민주당의 정략적인 갈등과 분열을 광주 지역민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 무소속 후보는 "'민주당의 위기'를 거론하며 민주당 후보가 광주시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이 위기에 처한 것은 민주당과 DJ정권의 실정에 있으므로 먼저 지역민들에게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함에도 오히려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 자체가 '광주를 민주당의 영원한 텃밭'으로 업신여기는 것"이라는 것이다.

30대 남자 회사원은 "'위기론'의 당사자인 민주당은 광주지역민들에게 언제한번 먼저 대오각성하는 모습을 보인적이 있느냐"며 "선거때 마다 등장하는 민주당의 호남 볼모용 '덫'에 걸려들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위기론'은 날개를 달 듯 경제 위기론으로까지 이어지며 광주 북갑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야당 옷을 걸치고 나온 함량 미달의 많은 후보들이 'DJ'를 팔아 당선 된 것과 동일하게 위기론은 인물과 새정치에 대한 분석 없이 유권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찬찬이 들여다 보면 DJ에 대한 호남인의 지지가 곧 새로운 역사와 정치, 인물을 통한 역사발전 이었음에도 이는 철저한 배신과 덫으로 돌아왔다. 이번 보선에서도 '위기론'은 광주사람들에게 '또 다른 덫'으로 다가서며 옥죌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정치판과 인물이 없는 한 민주당의 덫 놓기는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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