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운행 안 하는 곡성 기차 마을...곡성군 관광객 속여
기차 운행 안 하는 곡성 기차 마을...곡성군 관광객 속여
  • 이형권 기자
  • 승인 2023.07.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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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러온 어린이들 울먹...운행 안 한다는 표시 없어

홈페이지, 기차마을, 어디에도 기차 운행 안 한다는 사실 없어
곡성기차마을 내 증기기관차 매표소 앞에서 어린이를 달래고 있는 아이엄마와 할머니
곡성기차마을 내 증기기관차 매표소 앞에서 어린이를 달래고 있는 아이엄마와 할머니

일요일인 전날 곡성 관광의 대표인 곡성 기차마을을 찾은 A씨(아이 엄마)는 증기기관차가 고장으로 인한 수리중으로 운행을 안한다는 황당한 사실에 당혹했다.   

엄마는 아이에게 "'검정뿌뿌'가 아파서 병원에 갔데, '검정뿌뿌" 다 낳으면 다시오자"라고 3살 남자 어린이를 달래보지만 아이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검정뿌뿌'는 곡성 기차마을에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를 말하고, 병원에 갔다는 말은 수리를 하고 있어 2개월째 운행을 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좋아하는 기차이다.

기차 장난감을 놀던 아이는 아침 일찍 '검정뿌뿌'를 보러 가자고 엄마를 조르고 엄마는 서둘러 준비한다.

순천역에서 곡성 기차마을행 무궁화 열차를 오전 9시 20분에 타고 한 참을 달려 곡성역에 도착했다.

7월의 뜨거운 땡볕 햇살 아래 3살 어린이를 데리고 기차마을 매표소 입구까지 10분을 걷고, 유모차를 빌려 아이를 태워 다시금 10분을 넘게 걸어 도착한 증기기관차 매표소는 엄마에게 "기관차가 수리에 들어가 있어 운행을 안한다"라고 말한다.

곡성역에서 매표소 입구까지, 그리고 기차마을 어디에도 증기기관차 수리 중 또는 미 운행 사실을 알 수있는 안내는 전혀 없었다. 

"홈페이지 팝업창에 고지해놨다"라는 쌀쌀한 말투의 여직원은 한 두번 고객의 항의를 들어본 것이 아닌듯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표현 한마디 없는 것이 곡성군 광광의 현 실태이다.

엄마는 할 수없이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미니기차 매표소로 아이를 이끌면서 "이거 타면 더 좋을것 같다"라고 달래본다.

아이가 머리를 끄덕이고 기차는 출발했다.

안내방송도 할 수 없을 만큼 시끄러운 기차 소리에 아이는 짜증을 내고, 정비를 안 한 철길 주변은 온통 풀밭에 둘러 쌓여있고 기차마을 외곽을 한바퀴 도는 미니기차 코스에는 볼 것도 없으며 방치해 흉물로 변한 열차 사이를 지나서야 도착했다.

미니기차 선로 주변으로 잡초가 제거되지 않아 손만 뻗으면 닿는다. 관리가 전햐 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진이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영수증을 보니 30개월 된 3살 어린이도 요금을 받았다.

증기기관차는 48개월 만 4세 어린이까지 요금을 받지 않는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운영하는 기차체험은 증기기관차와 미니기차 외에도 더 있는데 요금체계에도 일관성이 전혀없다.

아이 엄마는 곡성군이 관광객을 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는 오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어쩌면 미니기차와 짜고 일부러 증기기관차를 운행 안할 수도 있다는 의심까지 든다"라고 하는 엄마는 곡성 기차마을 여행기를 계속 취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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