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석 명절, '스트레스' 보다 흥겹게 지내자
한가위 추석 명절, '스트레스' 보다 흥겹게 지내자
  • 윤용기 전남취재본부장
  • 승인 2021.09.14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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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기 전남본부장.
윤용기 전남본부장.

한가위 추석 명절, 매번 어김없이 돌아온다.
우리 민족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특별한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오와 한식 등도 있지만 현재는 추석과 설이야 말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명절로 자리하고 있다.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음 주 화요일이 추석이다.
추석이면 고향을 찾아 조상을 기리는 차례와 성묘, 그리고 일가 친족들을 찾아 서로의 안부도 묻는 그런 날이다.

그래서 명절 연휴는 고향 방문 등을 통해 온 가족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산업사회로 변화되고 핵가족문화로 고착되면서 피를 나눈 부모 형제지간마저도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세상으로 바뀌었다.
그렇다 보니 일가친척은 이제 이웃사촌보다 못한 관계로 멀어지는 등 우리 사회의 명절 문화도 급속하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명절 문화의 변화 속에서 명절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최근 모 여행사에서 20∼50대 남녀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는 세태를 반영하듯 세대별로 다르게 20대는 ‘취업’에 대한 잔소리’라는 응답이 대세였다.
이어 30대는 ‘결혼’에 대한 질문, 40~50대 남자는 ‘교통체증’을, 여자들은 ‘음식장만’을 명절 스트레스로 각각 꼽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잡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명절이 더욱 고통스럽다.
친척들이 인사치레로 "언제 취업을 할 거냐"고 물을 때마다 마치 사회의 낙오자가 된 것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좋은 의미의 덕담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취업준비생들이나 미혼남녀, 퇴직을 앞두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결혼한 여성 직장인들도 명절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제사 준비와 친척 등 손님맞이, '시댁 스트레스'까지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명절때 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가족 구성 측면에서 비록 핵가족이지만 제사를 위한 음식 장만이나 절차의 경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편입되면서부터 공동체보다는 개인 위주의 단순한 생활을 더 가치를 두고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에 부담을 갖고 거부하는 세태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가정을 이루면서 가문이 있고, 사회가 만들어지고, 국가가 건설되는 것이다.

명절에 뜨겁게 느끼는 혈연이 바로 가족공동체다.
조상부터 이어지는 자신의 뿌리를 체득할 수 있는 장점도 많다.
명절은 웃어른에 대한 올바른 예절을 습득하면서 친족들과의 화합하고 우리 전통에 대한 인식도 스스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유교 사회의 결함인 남존여비 사상에서 시작된 여성들의 혹사문제 해결은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직까지 우리의 명절은 각 개인에게 가부장제가 부여한 역할분담을 엄격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우리가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면서 힘들어하는 문제점들을 풀어나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물질적인 것을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능력에 맞게 선물을 준비하면 된다.
예전에는 어른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나 간단한 물품으로 인사했었다.
그랬던 풍습이 갈비나 과일상자 또는, 상품권 같은 비싼 선물로 변질되어 물질적으로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만 지혜롭게 풀어나간다면, 명절은 다시 아름다운 우리들의 미풍양속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그렇기에 명절을 피하기보다는, 우리들의 변화된 가치관의 문제점들을 되돌아 보고 해결해 나갔을 때야 비로소 흥에 겨운 명절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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