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귀어·귀촌에서 답 찾아야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귀어·귀촌에서 답 찾아야
  • 문영호 시민논객
  • 승인 2021.03.18 14:1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영호 시민논객전남화순 천운농협 상무
문영호 시민논객
(전남화순 천운농협 상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인 재난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그럼에도 전남 지역 농민들은 가을의 황금들판을 생각하며 묵묵히 봄갈이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희망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란다.

그러나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가뭄과 기근에 시달리는 인류가 많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도 그렇지만 현재의 지구촌은 인류의 생존 위기 만큼이나 식량의 무기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 다행히 식량자립을 이룬 몇 안 되는 국가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농업 이야말로 생존산업으로써 자리매김을 공고히 해야하고, 앞으로 해나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 농촌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만은 않다. 농촌사회 대부분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젊은이가 없는 농촌 그 자체가 곧 위기이다.

말하자면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필요가 있다는 애기다.
그렇다면 농업의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6차 산업’이라는 말은 1990년대부터 회자되는 개념이다. 1차 산업인 농림축수산물의 생산업이, 2차 산업인 제조업과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융합한 1×2×3차 산업, 즉 6차 산업이고, 농업을 의미한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농촌 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향상시키며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 농가의 경영규모는 유럽이나 미국 등의 국가에 비해 영세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경지의 분산을 들 수 있다.
이런 영세화에 대한 구조적 해결 대안으로는 조직화에 의한 복합경영이나 경영 다각화 실현에 나서는 것이다.
농업의 6차 산업화는 영세한 경영 규모와 분산된 농업구조라는 배경에서 출발한 부분도 있는 만큼 앞으로 분산된 농업구조를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비즈니스화를 통해 농업경영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는 정책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도·농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목적을 가지고 농업이 1차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2차 산업과 3차 산업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농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가는 구조다.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지원정책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효율적 자금지원을 위한 유관부처와 시민단체 그리고 농민단체 등이 거버넌스를 통해 지금까지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한 뒤 그 방향을 6차 산업화를 촉진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되면 농업 산업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이고, 다양한 제품의 생산, 판매와 관광서비스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인가?
청년이 기업농이나 부농을 꿈꿀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제도적으로 마련해 주어야 한다. 청년의 열정을 담보로 기업농이나 과학적인 영농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6차 산업으로서의 농업 가치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식과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농업이 자리매김하면 그때야 비로서 비로소 농촌에 청년이 돌아올 것이다.

요즘 농업 방식은 농작업을 대행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헬기나 드론 등 첨단 농법을 이용해 농약을 하거나 씨를 뿌리기도 한다. 시대 흐름에 맞춰 각종 설비들도 점차 자동화돼가고 있다.
특히 장차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화 된 과학 영농과 연계된 제조와 판매,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농업은 6차 산업으로서 더욱 각광받는 산업이 될 것이 분명하다.
바로 여기에 청년일자리 창출의 답이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농업의 산업화에 대비한 정책이 심도 있게 마련되고 맞아 떨어진다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남 완도 관내에서 비교적 큰 섬으로 꼽히는 소안도, 노화도, 보길도는 전복 등 수산 양식을 통해 어가소득이 상당히 높다. 이 섬을 중심으로 수산 양식을 통해 어가소득을 높이는 정책이 먹혀들면서 귀어를 꿈꾸는 청년들이 들어오거나 정주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처럼 부가가치 창출은 곧 어가소득 향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본 받아야 한다.
장래 농촌에 살고 계실 부모님이 도시로 간 자식들에게 “부농이 될 수 있는 농촌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건넬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진정으로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는 말이 실현되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전남 농민들은 봄갈이에 여념이 없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철 2021-03-18 18:42:11
    정말 공감되는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