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격전지 인물비교-광주 서구청장
최대격전지 인물비교-광주 서구청장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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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종식후보

'일고-서울대-행시' 엘리트 코스
고급행정관료출신으로 '독선적' 평
공무원 동원등 '금권·관권선거' 입건
"행정은 행정인이 해야" 승부수


자기소개시에는 항상 광주일고, 서울대졸, 행정고시합격을 빼 놓지 않는 '엘리트주의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광주시 경제통상국장과 도시계획국장, 환경녹지국장, 서구부구청장 등을 역임한 전형적인 행정관료출신이다.

지도자유형으로 봤을때는 주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개인판단에만 의존하는 '지시형'리더로서 다소 독선적인 편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광주시 지역경제국장 재직시 과장이 올린 멀티미디어전 추진계획을 결제하지 않아 다툼이 벌어졌고, 결국 담당과장이 1년간 경기도로 장기연수를 떠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같은 경력을 반영하듯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행정은 행정인이 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돼 있다. "구청장이라고하는 자리는 의원이나 정치인들과는 달리 질문이나 하고 여야간에 정책을 놓고 싸움을 하는 곳이 아니고, 직원을 거느리고 살림살이를 해나가는 자리"라는 논리다. 따라서 "20년이상 공직에 몸담아 왔기 때문에 다른 후보에 비해 행정경험이 풍부한 자신이야말로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구청장은 예산 회계 세무를 비롯해 보건환경 청소위생은 물론 건설교통 도시계획 등 모든 분야를 알아야만이 제대로 일을 추진하고 직원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행정력을 입증하기 위해 "현재 다른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공약 대부분이 (자신이)이미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을 가지고 써먹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예가 2001년 3월 서구청이 발간한 '신영산강 시대를 선도하는 광주비전과 서구발전연구'이다.

선거전략도 독특하다. 거리유세나 개인유세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유세보다는 양동시장 등 대형상가를 방문해 직접적인 대민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설도 못하는데 괜히 시끄럽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는 "선거관련책을 7권이나 독파해 교과서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동장들에게 구민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게 하거나, 양로원 등을 돌며 금품을 돌려 경찰에 입건 되는 등 금권 ·관권선거 시비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대해서는 "전남대출신은 전남대출신에게, 간호사출신은 간호사에게, 공무원출신은 공무원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로 맞대응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김후보가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경우 대부분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 등을 홍보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데 비해 그 필요성을 인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가 또하나 빼놓지 않고 자랑하는(?)것 중의 하나가 재산이다. 이번 후보등록때 내놓은 재산규모만 26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강진출신으로 정미소를 운영했던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소속 김상집후보

차세대 광주 정치인 대표 주자
청렴, 민주, 개혁 이미지 부각
상무소각장 투쟁, 태양축제주도
안성례의원 지원으로 급상승세


대표적인 광주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꼽힌다. 고등학교때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30여년 외길을 살고 있다. 1974년 광주일고 재학시절 두 번에 걸쳐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반대시위를 주동하여 연행됐다. 긴급조치시대에 그는 윤장현(중앙안과 원장), 지병문(전남대 교수), 오재일(전남대 교수) 등 선배와 함께 백영흠 목사를 모시고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독서모임인 빛고을학생교회를 조직했다. 광주민주화운동당시에는 시민군 홍보팀장으로 활약했고 1981년 4월 출감해 5.18광주민중항쟁 전개과정에 대한 자료정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들불야학, 무등야학, 한얼야학 등 야학형제들과 광천동을 중심으로 소모임 학습을 하다 1982년 12월에는 그의 아내와 함께 대공분실에 끌려가 1주일간 혹독한 조사를 받기도 하였다.

그는 서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해바라기 정치인'이란 애칭을 얻을 정도로 태양에너지에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보여왔다. 그의 주도로 농성2동에서 소박하게 출발한 해바라기 심기운동은 불과 몇 달 사이에 들불처럼 번져 서구 전역에 총 30만 그루의 해바라기가 심어졌다. 서구 관내 14개 동 전체에 좋은동네만들기 모임이 결성되어 마을가꾸기에 앞장서게 되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순수 민간축제인 '태양마을 태양축제'가 열렸다.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이 함께 준비한 '좋은 동네 만들기' 주민 운동의 일환이었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가능에너지 가운데 전국에서도 태양에너지가 가장 풍부하고, 광주라는 이름 자체가 "빛고을 태양의 도시"인 점을 활용해서 "광주를 태양에너지 시범도시로 만들자" 라는 취지를 담아내고 있다.

서구청장 선거에서는 개혁성과 청렴성, 민주성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화운동 외길 30년 자체가 청렴섬을 반증한다며 이를 가장 큰 장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민단체(자치연대)후보로서 부정한 짓을 할 경우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소환'에 응한다는 서약도 이미 공개적으로 마쳤다.

최근에는 안성례 광주시의원의 가세로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안의원이 김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자원하고 나섰다. 민주당 서구청장 경선에 참여했다 막판 탈락한 안의원은 인지도면에서 타후보를 압도하고 있어 김후보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후보측에 따르면 이와함께 최근 일부 민주당 공조직이 크게 동요하며, 김후캠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의 현안인 상무소각장 문제와 관련한 그의 활동도 표밭갈이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이다. 개혁성향의 지방의원 모임인 '참여자치21 의원포럼'도 주도하고 있으며, 의정활동자체가 행정경험을 쌓는 것이라며 행정정책에서도 뒤지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나도 뛴다

▲정필중(38·한나라당)=정당인으로 도청이전반대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 2년졸업. 하나라당 광주시지부 부위원장이다.

▲정영로(62·무소속)=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광주시지부 상임부지부장으로 당초 민주당서구청장후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포기했다. 한양대 공대를 나왔고 광주시의회 1, 2대 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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