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격전지 인물비교-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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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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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광태후보

"위기의 민주당호 대표선수"
가장 힘든 선거될 듯
"아직 저력있다"자신
3선,산자위장 중량감 인정
민주당 명예회복 분기점


박광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는 '광주시민과 경선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출마의 변을 내놓았다.
이날 같이했던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만큼 박후보에게는 이번 선거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3선의 경력을 거치면서 선거에는 달인이 돼 있을 법도 한 박후보지만 이번 시장선거가 가장 힘들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도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지방선거 대표선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또 박후보 개인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과 비난도 심해지고 있어 곤혹스런 처지를 피할 수 없는 입장에 놓여있다.
하지만 박후보는 "당의 명령을 받들어 광주시의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번복할만큼 급박한 상황에 놓인 박후보는 그러나 다소 힘들기는 하지만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박후보 캠프 관계자는 "무소속 돌풍이라는 말들이 많지만 공당의 위력을 깨뜨릴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박후보는 지난 3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부터 순탄치 않은 역정을 겪었다.

지난 3월 16일 광주에서 시작된 노풍이라는 바람은 박후보에게 당혹감을 심어줬다는 분석이다.
이어 4월에 치러진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한광옥 후보가 4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던 것도 박후보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최고위원 경선이 끝난 뒤 '불공정 경선'이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던 사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게다가 광주시 북구청장 경선 과정에서도 경선당사자인 김재균 후보로부터 검은 커넥션의 한 축이라는 혹평을 받는가 하면 시장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에서도 김태홍 의원과의 알력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스스로 치른 선거 가운데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은 최악이지만 그나마 박후보가 나서 수습할 길이 열렸다는 평도 있다.

3선의 경력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중량감과 광산업과 디자인 산업 유치과정에서의 그의 역할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표선수로 나선 박후보가 그동안의 부진과 불운을 떨쳐버리고 명예회복을 이룰지 관심거리다.
/한기용 기자 hkey@siminsori.com


■무소속 정동년후보

광주 5·18운동 대표 '동전의 양면'
'만년 투사' 이미지 떼어내기 부담
청렴·도덕성 최대장점, 행정력약점
남구청장 공천따기 '행적' 시비거리


"항상 역사의 한 복판에 서 있었고, 그 자리는 민족민주운동이었다."-이홍길 전남대인문대학장. 이같은 인물평처럼 정동년후보는 광주의 5·18운동을 대표하고 있다. 집회시위법 위반 등으로 전과 4범을 기록, 전국 시도지사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별'을 단 것도 그가 걸어온 삶의 자취를 말해준다. 하지만 5·18에 대한 시민정서의 이탈과 염증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이미지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그에게는 '만년 투사'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상대적으로 정치력이나 행정력이 빈약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후보는 광주태생으로 196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1년 뒤에는 한일굴욕외교반대시위로 구속·제적됐다. 15년만에 복한한 80년에는 5월항쟁에 참여해 '내란수괴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동안 정치권진출기회를 갖기도 했으나 뜻을 접었고, 지난 199년 남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 5·18기념재단이사장이던 그는 시민단체가 추대했다며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가 국민회의 공천으로 갑자기 돌아서 비판을 받았다. 무소속 출마기자회견은 전날밤 국민회의 공천이 확정되자 돌연 취소됐다. 이때의 명쾌하지 못한 처신이 그의 이력에 오점을 남겼고 두고두고 시비거리를 낳고 있다.

정후보는 그러나 이같은 흠집에도 불구하고 청렴성과 강직성 도덕성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의 비전을 '꿈의 도시, 반부패 상징 도시'로 제시한 것도 정후보 자신의 캐릭터와 무관치 않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반민주당 정서로 인한 반사이득을 가장 많이 취할 수 있는 무소속후보이기도 하다.

"김대중대통령의 퇴임과 더불어 사실상 광주 정신을 국정에 반영하고 광주 입장을 이해할 수는, 더 나아가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나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치 시장'론을 역설하고 있다. 행정경험의 유무보다는 "정치적 철학적 역사적 소명이 있고 이를 관철하는 지도자"가 광주시장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최근에 정후보는 김재균 북구청장 후보, 김상집 서구청장 후보, 박필용 남구청장 후보, 전영복 동구청장후보들과 '무소속 벨트'를 통해 반민주당 전선을 형성했다. 이른바 '무소속 연대 시너지 효과'를 연출하며 득표에 나서고 있으나 지지세는 더디게 올라서고 있다. 지방정가에서는 정후보가 남어야 할 산은 민주당 후보가 아닌 바로 자신의 캐릭터 변화에 있다고 조언한다. 즉 투사와 운동권의 이미지를 대안의 인물로 바꾸라는 것이다. 이는 강한 인물 어필과 5.18 운동권, 민주당 입당 전력을 민주당 20년 실정을 정면에서 강하게 맞설 때 가능하다는 것. 이제 '5.18 사형수', 정후보는 정치도전 10여년만에 광주민심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양근서 기자 rootyang@siminsori.com



■나도 뛴다

▲이환의(71·한나라당)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구 여권 인사다. 내무부 기획관리실장에 이어 36세의 나이에 전북지사를 지내고 MBC와 경향신문사장을 역임했다. 88년 당시 민정당 후보로 영암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평민당의 황색 바람에 밀려 뜻을 펴지 못했다. 92년 전국구로 국회에 등원했으나 15대 총선때 광주 서구에서 다시 낙선했다. 96년 구 여권 인사로는 처음으로 광주민주화운동 명예회복과 보상법 제정에 서명했다가 시지부 위원장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박종현(43·민주노동당)
)=노동운동가다.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광주 화천기공에 근무하면서 노동계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87년 외국합작회사 대우캐리어에 입사해 초대 노조 위원장을 맡으면서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는 등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어 왔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제2기 의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민주노동당 중앙위원과 광주 광산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구선(63·무소속)=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고문을 맡고 있는 광주지역의 대표적 환경·시민운동가. 전남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밀알 신용협동조합,무등산 보호단체 협의회 고문 등 지난 40여년 동안 광주지역 시민운동을 이끌어 왔다.

▲정호선(59·무소속)=나주 출신 전 국회의원으로 "광주를 돈버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공학석사, 프랑스 툴루즈 공대 전자공학박사,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 등 이력이 말해주듯 전기.전자 분야 전문가로 '디지털 중심의 첨단.문화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많은 특허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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