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갑 보궐선거 '내가 적임'
광주 북갑 보궐선거 '내가 적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5.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법 제한으로 최근 일부 단체장 자격 없어>
<이정일 지대섭 강기정 등 자천타천 워밍업>
<박광태 후보의 의원직 사퇴처리가 우선>


지방선거가 아직 치러지지도 않았지만 지역 정가에선 벌써 8월에 있을 북갑 보궐선거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광태 민주당 광주시장후보가 지난 29일 후보등록을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른 자연스런 정치일정이다.

더욱이 민주당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부터 모든 공직선거후보를 '상향식 공천제도'를 통해 선출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어 당 소속 주자들의 경쟁도 주목된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들은 민주당 시장후보경선에서 탈락한 고재유 전 시장과 이정일 전 서구청장.

하지만 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이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구가 겹치면 180일 전에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고, 겹치지 않더라도 60일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고재유 전 시장은 자격에서 미달이다.
이정일 전 서구청장은 지난 4월에 서구청장직을 사퇴해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 그는 특히 지난 경선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1위를 했음에도 공천을 취소시킨 바람에 민주당은 그에게 일종의 '빚'이 있는 셈이다. 때문에 민주당 공천의 유력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방선거 탈락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분석도 일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북구청장 후보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김재균 전 북구청장의 경우 '180일 전 사퇴규정' 때문에 역시 자격조건에서 걸린다.

최근 자치단체장 외에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경선에서 조기 하차한 최인기 전 대불대 총장, 차기 총선출마를 고려중이었던 강동연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그리고 지난 2000년 총선에서 북구지역에 민주당 공천신청을 낸 바 있는 박 현 전 청와대 행정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리고 최근 자사 지면에 칼럼으로 부쩍 자주 얼굴을 내밀고있는 무등일보의 김정수 사장이나 지대섭 전 국회의원, 정웅태 변호사 등도 지역 정가에서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박광태 후보가 광주시장 후보로 결정된 순간 가장 기뻐했을 사람 중의 하나가 어쩌면 21세기새정치연구소 강기정 소장이었을 것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박광태 후보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20%의 득표율를 기록하며 석패한 바 있었고, 역시 차기 총선을 준비하며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북구청장 후보 김재균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상태였다.

이 외에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수행중인 유종필 언론특보가 한 때 지역 언론계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 특보는 "노후보 모시는 일에 열중할 뿐 보궐선거자체에 관심이 없다"라며 펄쩍 뛰었다.
사실 이런 모든 예측은 박광태 후보의 사직서 처리가 마무리 된 다음에라야 얘기가 된다.

박 후보는 광주시장 출마와 동시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사무국에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현재의 여야의 갈등국면에서 5월이 끝나도록 처리는 미뤄지고 있으며 이는 지방선거까지 미뤄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박후보는 지난달 31일 현재 광주시장후보와 국회의원, 그리고 지구당위원장 신분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으며, 이후 만약 시장 선거에서 낙선된 뒤 비난을 무릎쓰고 사직서를 되찾아간다면 지금껏 거명된 인물들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