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과학관이 동네 놀이터로 전락
국립광주과학관이 동네 놀이터로 전락
  • 고영삼 시민기자
  • 승인 2019.12.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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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 대중화·과학 인재 육성 건립 취지 무색
과학 멘토링 강사 무단결강·상습지각 등 파행 운영
과학 프로그램 보다는 중국 서커스단 공연 대체
배터리 문제로 로봇물고기 보지 못한 사례도

광주시 북구 오룡동에 자리한 광주국립과학관이 호남지역 과학기술 대중화와 지역 과학인재 육성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어줍잖은 관리및 운영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국립광주과학관
국립광주과학관 전경

광주시와 국립광주과학관 등에 따르면 광주시 북구 오룡동에 위차한 광주국립과학관은 건립비 844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 10월 개관돼 7년째 운영 중이다. 올해 편성된 광주과학관 운영비는 국비 141억 2700만원, 광주시 43억 9300만원, 자체 수입 15억 5700만원 등 200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문제는 매년 수백억의 혈세가 투입되는 국립광주과학관이 엉성한 운영으로 ‘동네 놀이터’로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광주과학관은 한해 평균 1억원의 외부 강사료를 지급하고 참가 학생들에게 추가 요금까지 받아 운영하고 있으나 참가자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외부강사를 초청해 10주 과정(매주 토요일 1시간씩)으로 17개의 과학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일부 강사의 경우 상습 지각은 물론 사전 고지도 없이 무단 결강까지 일삼고 있다.

초·중·고 대상 과학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초등학생 A 모군은 “최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참여하는 과학 수업시간에 20여 분이 지나도록 강사가 나타나지 않아 전화를 걸자, 좀 늦는다고 해 기다렸더니 오후 4시부터 하면 안되겠느냐고 해 또 다시 기다렸더니 나타나지 않아 결국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과학 프로그램 역시 강사가 ‘제멋대로 결강’하거나 지각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일부 인기 체험시설은 과학관 주변에 사는 아이들이 거의 차지해 이용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민간 위탁 계약 방식으로 운영중인 문화행사는 과학과는 동떨어진 중국 서커스 공연을 배치함으로써 당초 취지에 맞지않게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혈세를 낭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어린이들이 광주과학관 로봇물고기를 보기위해 한참을 기다렸으나 이날 배터리 문제 등으로 로봇 물고기 3마리 중 한마리만 헤엄쳐 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광주과학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고장나거나 작동하지 않는 기기들이 많고, 관람객 통제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관람하기가 어렵다”며 “특히 인기 있는 체험기기는 주변 아이들이 대부분 차지해 체험이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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