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에 꺾인 예비교사의 꿈
음주운전 뺑소니에 꺾인 예비교사의 꿈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9.07.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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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3시25분께 광주 북구 풍향동 광주교육대학교 앞 도로에서 음주 뺑소니로 대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발생 현장. 광주 북부경찰 제공

28일 오전 3시25분께 광주 북구 풍향동 광주교육대학교 앞 도로에서 만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예비교사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20대 뺑소니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은 29일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사)로 A(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25분께 광주 북구 풍향동 광주교육대학교 앞 도로에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59% 상태로 SUV 차량을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광주교대 2학년 B(20)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만취상태로 운전해 귀가하던 길에 B씨를 들이받고 2.7㎞가량 떨어진 유원지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 “음주운전 사고 현장을 반대편에 있던 운전자가 목격한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겁이 나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만취한 상태로 새벽 시간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어두운 상황에서 보행자 정지 신호에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의 잇따른 신고를 받고 출동, 유원지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에 시행된 ‘윤창호법’으로 강화된 음주사고 처벌이 적용돼, A씨는 재판 결과에 따라 최저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까지의 처벌을 받게 된다.

한편 B씨의 장례식은 29일 오전 치러졌다. 운구 차량은 B씨가 선생님의 꿈을 키워가던 광주교대 교정을 들렀고, 유족들과 학교 선후배 70여명은 B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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