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목포시 압색’ 속 맥 빠진 ‘도민과의 대화’
김영록 지사, ‘목포시 압색’ 속 맥 빠진 ‘도민과의 대화’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2.20 0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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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목포시청 9시간 압수수색…공무원, 왠종일 뒤숭숭
빛바래고 퇴색된 목포발전…국회의원‧목포시장 발 벗고 나서야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김영록 전남지사의 도민과의 대화가 19일 목포시에서 열렸으나 공교롭게도 검찰이 들이 닥치는 바람에 다소 맥 빠진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검찰 압색 속 김영록 전남지사가 19일 목포시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검찰 압색 속 김영록 전남지사가 19일 목포시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도민과의 대화는 이날 오전 영암에 이어 오후 목포시청에서 예정된 속에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격 실시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오전 9시40분부터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목포 제2청사에 입주한 도시재생과와 도시문화재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에 대한 관련 자료와 담당 공무원인 도시발전사업단장과 직원 등 공무원 9명의 휴대폰도 압수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무려 9시간이나 진행되자 목포시청 안팎에서는 불안감과 함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전의 문화재청과 함께 압수수색을 하기에 통과 의례적으로 하는가 보다 싶었으나 장시간 걸쳐 도민의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간까지 이어지다 보니 심각한 반응을 보였다.

손 의원의 상임위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였던 만큼 피감기관인 문화재청과 함께 손 의원이 당시 민주당 상임위 간사로서 미공개 정보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 문화재 지정 개입, 차명 매입 등의 의혹을 받았던 목포시를 압색한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당연한 수순이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재 거리 부동산 투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한 자료를 가지고 가는 검찰 (사진-방송화면)
목포 근대역사문화재 거리 부동산 투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한 자료를 가지고 가는 검찰 (사진-방송화면)

예정된 김지사의 도민과의 대화는 약속대로 열렸다. 김 지사로서는 손혜원 투기의혹을 계기로 여수 광양 순천 등 동부권 보다 개발이 상대적으로 뒤쳐진 목포 무안 신안 영암 등 서부권에 대한 민심을 다잡고 싶었을 게다.
불꺼진 항구로 그대로 남아있는 목포와 여수, 그리고 나주를 삼각 축으로 해서 전남을 살리고 싶다는 구상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김 지사의 첫 일성이 “역사 문화 도시인 목포를 대한민국의 보고로 삼고, 미래의 자산으로 만들어 가갰다”고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증한다.

그래, 목포는 개항 12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3대항 6대 도시 중 한 곳이 아니었던가. 유달산과 영산강, 삼학도, 듣기만 해도 가슴 뭉클한 역사와 문화가 있는 도시다. 김 지사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목포는 이런 역사적‧지리적‧문화적 유산을 갖고도 발전이 더디다 보니 그야말로 도시자체가 삭막하고 관광객들로부터 소외를 받는 지역으로 빛바래고 퇴색되고 말았다.
도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여수는 관광객이 차고 넘치는 반면 목포는 오죽했으면 손혜원이 구도심을 문화재거리로 지정해 개발하겠다고 나서자 쌍수를 들어 환영했을까.

목포 출신 국회의원과 역대 시장들은 뭘 했기에 손 의원이 되레 귀한 대접(?)을 받을까. 아이러니 하다.
정치권과 자치단체장,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 속에서, 목포시민들은 그래도 도민과의 대화에 귀를 세우고 있었다.
“4월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되고, 천사대교와 칠산대교 까지 연내 개통되면 남해안 해양관광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목포가 새롭게 뜨는 일만 남았다”고 김 지사가 목소리 높혀 강조하지만 목포시민들은 피부와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김 지사는 “‘전라도 정도 천년, 새로운 천년’을 맞아 목포시가 문화예술 관광으로 전국에서 제일가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게 아닐 런가 싶다.

도민과의 대화에서 주목을 끈 대목은 만호동 주민의 건의사항이다. 그는 “국제수묵비엔날레 성공개최를 위한 상시 전시장을 온금동 지역 건립과 만호동 일대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 지속 추진 및 전선 지중화사업 등을 추진해줄 것을 질의했다.
김 지사는 수묵비엔날레 후 상설전시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설립을 위해 용역을 하고 있다며, 위치는 다양한 의견을 들어 결정 하겠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한치의 차질도 없이 뒷받침 하겠다. 전선 지중화사업은 현대화되는 사업인 만큼, 역사적 고증 거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응답했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도민과의 대화는 있을 것이다. 목포시나 전남도나 정치권이나 뭔가 사건이 터지거나 일이 발생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정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목포 발전을 위한 현 김종식 시장의 비전이나 정책, 로드맵에 대한 밑그림이 없어 아쉽다는 한 시민의 성난 목소리가 귓전을 후비고 지나간다. 목포는 그런 맥빠진 소리가 언제쯤 그치고,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까. 굼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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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19-02-20 10:17:21
영블루 잘하다가 도루목으로 녹색산업 제껴버리고 준영 낙연이과로 관광 레저 문화 섬으로 돌아가버림.
그게 전남도를 대표할수있다고 보는가?
머리에든게 없으면 관광 레저 문화를 내세움.
이유는 추상적인 단어라서 주민들은 현혹 최면에 들게하기 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