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동신대, 학교 안다녀도 연예인, 일부 정치인에게 거저 학위줬다
나주 동신대, 학교 안다녀도 연예인, 일부 정치인에게 거저 학위줬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1.1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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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감사, 가수 윤두준·육성재 등 7명 무더기 학위 취소
경기 의왕 시장도 학위 취소…"이개호 장관은 조사 불가"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가 유명 연예인과 일부 정치인에게 허위로 출석을 인정 해주고 학위를 무더기로 내주었으며, 학사학위 자체가 없는 무자격 교수를 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나주 동신대학교 전경
나주 동신대학교 전경

더구나 현직 시장 등 선출직 공무원을 학생으로 등록시킨 뒤 ‘특별 관리’하며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졸업장을 내준 의혹도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연예인 학사비리 의혹이 불거진 동신대학교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인기 아이돌 그룹인 ‘하이라이트’의 멤버 윤두준·이기광·용준형과 가수 장현승씨,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서은광씨, 포크송 가수 추가열씨 등 총 7명이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씨 등은 방송 및 연예활동으로 서울과 약 300㎞ 떨어진 동신대 수업에 거의 출석할 수 없었음에도 학점을 인정받아 무사히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교육부는 대학학사 제도에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명문화된 규정 자체가 없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추씨의 경우 방송연예학과에 재학하면서 학사학위가 없는데도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돼 강의를 했다.이는 ‘겸임교수를 하려면 최소 학사학위를 소유해야 한다’는 학내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교육부는 윤 씨등 연예인들에게 학점·학위 취소 조치를, 추 씨에겐 학위 취소 및 겸임교수 임용 무효 조치를 내렸다.

2005년 동신대에 편입해 학위를 취득한 김상돈 의왕시장도 제대로 출석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학점·학위 취소 조치를 받게 됐다.
하지만 교육부는 동신대 석사학위 부정 취득 의혹을 받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경우 대학에 다닌 2003~2004년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조사가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2003~2004년 동신대 사회개발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았다. 당시 이 장관은 여수 부시장으로 재직했다.
교육부는 이 장관이 서면 질의에서 본인은 수업에 충실히 출석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추가 수사 의뢰에 대해 교육부는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 의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때 여수시청에서 100㎞가 넘는 거리에 있다는 점을 들어 부실 출석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교육부는 동신대가 일부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며 편법으로 졸업을 시켜줬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검찰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교육부는 동신대에 기관경고 조치와 함께 강의를 맡았던 교원에게 징계 및 경고 조치를 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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