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두 시민합창단 창단
표정두 시민합창단 창단
  • 조선호 객원기자
  • 승인 2018.08.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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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전국시민합창축전에 광주전남 대표하여 참가할 예정

87년 3월 광주민중항쟁 책임자 처벌과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며 미대사관 앞에서 분신하여 산화한 ‘표정두 열사’(호남대 중퇴, 노동자)를 기억하고, 그러한 희생위에 승리한 87년 6월민주항쟁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사단법인 광주전남6월항쟁(이사장 최병상)이 2일 오후 7시 광주 북구 중가로 YWCA 6층 강당에서 민주시민합창단 ‘표정두 합창단’을 창단한 것.

표정두 합창단의 창단을 알린 YWCA 6층은 1987년 당시 국민운동 전남본부가 시작된 곳으로, 당시 민주시민사회운동의 요람과도 같은 곳이다.

표정두 합창단은 표정두 열사가 의식화교육을 받고, 노동자들의 교육을 맡은 강학으로서 교육을 받았던 동료 선후배, 호남대학교 민주화운동 관련자, 80년대 지역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기노련(기독교노동자연맹) 동료들이 결의해 탄생하게 됐다.

표정두 합창단은 오는 11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민주화운동 기념 및 계승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전국시민합창축전에 광주전남을 대표하여 참가할 예정이다.

표정두 합창단은 이날 단장에 문상필(전 광주시의원)과 지휘자로 이형기(전 광주KBS합창단 지휘자)를 선임하고 합창단의 의의에 맞게 의미있고 실력도 갖춘 합창단으로 키워 나가자며 매주 월요일 연습을 갖기로 결의했다.

이날 합창단원에 함께 하기 위해 참가한 정순임(55) 씨는 “표정두 열사는 정이 깊은 사람이었다”고 회고한 뒤,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합창단이 꾸려진다니 반갑고 당시 야학운동 의의를 알아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박미정 광주광역시의원은 “87년 당시 대우전자 해고 노동자로 ‘기노련’에서 활동했다. 야학의 강학이며 노동자 출신인 표정두 열사 기념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표정두 합창단’에 함께 하기 위해 오게 되었다”면서 “참가율이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당시 국민운동본부가 있던 장소에서 표정두 합창단을 창단하니 의미도 크고 감격스럽다”면서 “시의원 다른 몇 분 의원도 참가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귀띔해주었다.

한편, 전국시민합창 축전은 지난 2017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전국 광역단위에 구성되어 있는 ‘민주화운동기념 및 계승단체협의회’가 ‘6월민주항쟁 30주년’ 기념 및 계승의 하나로 기획하여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이소선합창단’(서울), ‘푸른나무합창단’(서울), ‘4.16세월호합창단’(경기), ‘5.3시민합창단’(인천), ‘박종철합창단’(부산), ‘4.3합창단’(제주) 등 민주화 운동의 상징성을 가진 지역 대표 합창단들이 함께 모여 민주주의를 노래하는 합창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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