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합리적 진보세력으로 교체...3자구도 승리 자신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시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이정선 후보가 최영태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최 후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전 광주교육대 총장 출신인 이정선 후보는 24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휘국 후보가 쌓은 8년 동안의 적폐를 쇄신하지 않고서는 광주교육을 바로 세울 수 없다”며 최영태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광주교육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광주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이기도 하다”며 “시민의 명령을 받들어 역사의 책무, 교육자의 사명을 최 후보와 함께 완수하고 싶다”고 단일화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장휘국 후보에 대해 “자기 편 사람들만 챙기며 불공정 인사와 불통행정을 벌여 온 상처의 골이 너무나 깊다”며 “장 후보의 진보는 자신의 무능을 가리기 위한 방패막이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혁신교육감 시민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시민경선추진위가 장휘국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낡은 잣대를 거두고 광주교육을 혁신하자고 했던 처음 마음으로 함께 돌아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태 후보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혁신교육감 단일화 시민경선추진위원회의 경선 요구를 거절한 후보가 단일화 운운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최 후보는 “단일화 제안은 일고의 가치가 없을 뿐더러 이정선 후보와는 생태적으로 뿌리가 달라 후보 개인적인 유,불리에 따라 단일화를 포함해 어떠한 연대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재삼천명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최 후보는 먼저 광주시의 대표적인 교육계 진보혁신운동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 등 26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광주혁신교육감시민경선추진위 시민경선에서 당선된 단일후보라는 점을 들었다.
최영태 후보는 시민단일후보로서 이는 후보 개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며,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시민의 뜻을 살펴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어 최영태 후보는 “지난 시민경선 당시 모든 진보혁신을 표방하는 후보들에게 경선참여를 요청했을 때 저는 흔쾌히 수락했으나, 이정선 후보를 포함 장휘국 후보가 단일화 참여를 거부했던 사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특히 두 후보가 자칭 첫 번째 혁신교육감(이정선 후보), 대한민국 대표진보교육감(장휘국)이라는 구호를 앞장세우고 있으면서도 정작 혁신교육감시민경선에는 참여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난감할 뿐이다. 혹 그 사유가 참교육학부모회 등 26개 시민단체를 부정한다는 것인지, 경선에 참여할 수 없는 절박한 사유가 기존에 밝힌 구차한 변명에 가까운 사유 외 무엇이 있었는지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따져 물었다.
다음으로 최 후보는 “교육계 대표적인 노동조합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발행하는 ‘전교조신문’에 장휘국 교육감 후보를 진보교육감 후보, 그리고 나머지 두 후보를 중도후보라고 했는데, 전교조신문 발행인 관계자들께서는 무슨 근거로 최영태 후보를 중도 보수후보로 규정했는지, 그 저의가 무엇인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구한 뒤, “참교육을 지향하는 ‘전교조’를 대변하는 신문인 전교조신문의 비중립적이고 얄팍한 꼼수로 특정후보 지지로 여론을 호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평생 이 땅의 민주화와 진보개혁진영에서 평생을 바쳐 온 최영태 후보의 삶의 궤적을 교육계는 물론 사회적 공기로서 이성적인 시각으로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최 후보는 “이왕 진보와 혁신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었으니 장휘국 후보에게 제안드린다”면서 “어느 후보가 진짜 진보요, 혁신인지, 어떤 후보가 중도 보수인지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공개 토론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최 후보는 “이미 광주시민의 여론은 지난 8년간의 광주교육행정에 대한 불신과 교육감 3선에 대한 피로도가 큰 상황이다”면서 “공공부문 청렴도 전국 ‘꼴찌’라는 오명과 학생들의 학력은 ‘하향평준화’로 추락한 지표를 보더라도 광주 교육은 합리적 진보세력으로 교체되어야 하고, 그 여론은 하루가 다르게 확장추세에 있다”며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는 3자구도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