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아파트 신축, 새로운 시도 성공여부 ‘눈길’
우진아파트 신축, 새로운 시도 성공여부 ‘눈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5.0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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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비 없이 추진...돈 떼일 일 없어
추가분담금 없이 동일평수 제공
문제는 시간...5월말 안에 27세대 동의서 받아야 현 조건으로 신축 가능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광역시 양동 소재 우진아파트의 재개발 방식이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차별화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그 성공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90%이상 아파트 실소유자들의 동의서를 받은 상태여서 사업추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우진아파트지역주택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우진아파트추진위)에 따르면 우진아파트의 재개발은 주택법에 근거하여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를 바탕으로 결성된 주택조합이 사업주체가 되어 아파트 신축공사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방식은 내용 면에서 그동안 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하는 방식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역주택조합들의 방식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 말이고, 그만큼 조합원들은 위험부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우진아파트의 경우는 먼저 조합비가 없다는 데서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는 아파트 실소유자 100%의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이 좌초되더라도 돈 떼일 일이 없다는 말이다. 현 아파트 부지에 신축을 하기 때문에 아파트 실소유자들이 전원 지주조합원이 되면 되는 것이고, 부지매입비며 홍보 등에도 경비가 들지 않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9필지 661㎡(200평)에 불과한 토지만 매입해놓고 조합원 317명(1명당 1500만~4900만원씩)한테서 받은 계약금 129억 원을 날려먹은 광주시 북구 운암동 모 지역주택조합의 경우나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불가능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조합원을 모집해 75명한테서 27억 원을 받아 가로챈 광주시 동구 학동 모 지역주택조합의 경우는 우진아파트 신축 과정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제로다.

다음으로는 추가분담금없이 현재 살고 있는 평수 그대로를 제공한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신축이 될 때까지 2~3년 정도 다른 데서 살다오면 동일한 평수의 새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조합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은 사업승인 이후 확정되는 것으로, 토지매입 비용과 시공자 선정 시 확정하는 도급공사비, 건축심의 및 인허가 과정에서 건축 규모가 변경될 수 있어 추가분담금을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진아파트는 이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광주시 서구 염주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동일평수로 간다고 했을 때, 24평 기준 약 8000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우진아파트는 상업지역에 있으므로 아파트 신축 승인에 따른 여러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이를 근거로 윤승기 우진아파트추진위원장은 “광주뿐 아니라 전국에서 최초의 모델”이라면서 100%동의가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랐다.

윤 위원장은 “오랜 기간 살면서 정이 들었던 집과 세간살이 등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서 산다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예상치 못한 이주비용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40년이 넘는 우진아파트는 현재 배관 등이 낡아 잦은 수리를 해야 하는 형편이고, 이에 따른 비용은 모두 입주자들의 몫이기도 하거니와 건물의 안전도도 점차 떨어질 것이기에 이번 기회에 꼭 신축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음을 염려했다.

윤 위원장은 “오는 6월 광주광역시 조례가 개정이 되면 일반 상업시설의 경우 주거비율이 90%에서 70%로 하락하고, 상가시설이 10%에서 30%로 상향되는데, 이럴 경우 상가 과다로 인한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시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년 안에 사업승인을 받게 되면 기존 조례에 따라 시공이 가능하므로 5월말 안에 남은 27세대 전부가 동의를 해줘야 사업추진이 가능하다”고 시간의 촉박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사업승인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된다고 보면 5월말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하고, “모처럼의 기회가 상실되면 우리 모든 주민들은 계속 낡은 아파트에서 힘들게 살아야 한다”고 애를 태웠다.

주민들을 겁박해서 동의서를 받았다는 항간에 떠도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그는 “동의서를 써준 253세대를 어떻게 다 겁박했겠느냐”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동의서를 미제출하고 있는 두 세대와 전화통화를 했으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다”는 등의 답을 듣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시공사인 동아건설산업(주)에 대한 불신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동아건설산업은 재계순위 46위인 SM그룹 계열사로 재무구조나 시공능력 면에서 사업을 추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우진아파트 신축공사의 건설예정세대수는 662세대다. 이 중 24평형은 280세대, 33평형은 382세대, 34평형 오피스텔은 148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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