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제스처와 화법으로 본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제스처와 화법으로 본 남북정상회담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4.29 0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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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27일 군사분계선의 만남, 동행, 평화, 새로운 시작

■ 평범한 화법 첫 공개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 표정과 말 한마디가 주목 받은 남북정상회담 이었다. 걸걸한 목소리로 우리에겐 잘 알려졌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기 때문이다.

■ 밝은 표정에 과감한 목소리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했고 군사분계선을 가운데 두고 나눠진 남과 북을 오고 갔다. 밝은 표정에 과감하고 분명하게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선 환담에서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만리마 속도전’을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발언했다.

■ 회담 성공 의지 표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원점으로 돌아가지 말자.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하자. 새 역사의 출발점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면서.

■ 격의 없는 즉석 답변

문 대통령이 “오늘 보여드린 전통 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하자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답했다.

■ 유머 감각 일품

“잘 연출됐습니까” 취재진에게 물어 장내에 웃음을 터트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며 “멀리서 온”이라 했다가 말 바꾸며 “아,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라고 정정해 웃음보 선사.

■ 배려와 여유 있는 발언

문 대통령이 환담장 앞에 걸린 그림을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공동선언’ 서명 후 읽은 발표문 말미에 “커다란 관심과 기대를 표해준 기자 여러분에게도 사의를 표한다”며 언론에 대한 감사까지 언급하는 여유를 보였다.

■ 숨김없는 솔직 담백한 얘기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부터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 “대통령께서 분계선까지 나와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동적이다” 등 감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최고지도자가 북한 현실을 믿기지 않게 쉽게 ‘솔직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평양 답방을 언급하며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남측의 이런 환영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어려운 실정을 먼저 고백한 셈이다.

■ 궁금한 걸 즉시 묻는 "몇살입네까"

저녁 만찬장에서 가수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동요 ‘고향의 봄’을 노래한 오연준(13)군을 보며 "몇살입네까" 물었다. 한 경호원이 다가와 알려줬고, 임 비서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13살”이라고 전했다. 오군이 노래를 마치자 김 위원장, 이 여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모두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오군이 북측에서도 잘 알려진 고향의 봄을 노래할 때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 제1부부장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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