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략공천 민주당 추락 변곡점 될 수 있다
광주 전략공천 민주당 추락 변곡점 될 수 있다
  • 박용구 편집국장
  • 승인 2018.03.1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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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구 편집국장
박용구 편집국장

광주에 어느 한 지역구라도 전략공천이 이루어지면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 추락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제발 광주만은 그 어느 곳이든 광주시민의 선택에 맡겨뒀으면 좋겠다. 더 이상 광주 시민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못된 짓을 민주당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민주당이 시장, 군수, 자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전략공천제를 도입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기초단체장 전략공천지역 및 후보 도입과 정치신인에 대한 경선 가산 규정 개정, 청년후보 가산적용 연령 확대 등을 의결했다.

민주당의 설명에 따르면 상대 당의 후보전략(물갈이, 영입 등)에 효과적 대응, 공천신청자가 없는 지역, 경쟁력이 약한 후보자가 홀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지역, 공천심사나 경선과정에서 법률상 문제가 발생한 지역 등에 전략공천을 한다.

해당 시도당의 기초단체수가 10곳 이하면 1개 지역을 한다고 하니, 광주는 5개구 중 어느 1곳이 해당되겠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결정이다. 4년 전의 악몽처럼 모두 광주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광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74.6%대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처럼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이야기다. 이러니 민주당 간판으로 입후보하려는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선만 통과하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후보들 중 옥석(玉石)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우선 광주에서 해야 할 일은 전략공천 카드를 꺼낼 것이 아니라 후보심사와 경선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해서 좋은 후보를 공천하는 일이다.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정치신인과 청년, 여성 등에게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 주는 일이다. 다음으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광주 시민들의 선택을 겸손하게 기다리는 일이다. 전략공천은 광주가 아닌 당의 지지율이 취약하거나 후보가 나서지 않는 그런 지역에서 하면 된다.

민주당은 현재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시절 광주에서 얼마나 혹독하게 냉대를 받았는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의 광주시장 전략공천이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떠한 후폭풍으로 몰아쳤는지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당시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민심의 회초리였다는 것을.

만약 민주당이 지금의 지지율을 믿고 예전 오만했던 모습으로 광주에서 또다시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아마 민주당 지지율 추락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광주시장은 물론이거니와 5개 구청장 선거에 전략공천이란 카드를 꺼내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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