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급 전시, '왕이 사랑한 보물' 개최
블록버스터급 전시, '왕이 사랑한 보물' 개최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2.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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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에서 내년 4월 8일까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군복과 무기 전시, 위엄과 권위 살펴볼 수 있어
그린볼트 중 보석의 방 전경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오는 12월 19일(화)부터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독: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영: The Dresden State Art Collections)과 함께 '왕이 사랑한 보물 -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준비기간만 1년 6개월, 전시품의 보험평가액이 813억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로, 문화도시 광주에 걸맞은 높은 품격의 전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을 대표하는 그린볼트박물관, 무기박물관, 도자박물관의 소장품 130건을 엄선했다. 모두 드레스덴을 18세기 유럽 바로크 예술의 중심지로 이끈 작센의 선제후이자 폴란드의 왕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독: August der Starke, 영: Augustus the Strong, 1670~1733)’ 가 제작하고 수집한 아름다운 예술품들이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직접 착용하고 사용했던 군복과 무기를 통해 강건왕의 위엄과 권위를 살펴볼 수 있다.

2부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만든 보물의 방인 ‘그린볼트(독: Grünes Gewölbe, 영: Green Vault)’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그린볼트는 선제후 가문 대대로 내려온 귀중한 보물에 강건왕이 제작하고 수집한 것들이 더해져 18세기 유럽에서 가장 큰 왕실 예술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린볼트박물관은 강건왕이 직접 소장품을 분류하여 전시한 곳으로서 유럽 최초의 박물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아, 청동, 은, 보석 등 재질에 따라 분류한 각 방에서 가려 뽑은 명품을 선보인다.

3부에서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재위 기간에 수집하거나 제작한 도자기들을 소개한다. 18세기 유럽에서 도자기는 ‘하얀 금’이라 불릴 만큼 귀하고 인기있는 물건이었으나 그때까지 유럽에서는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을 알지 못했다. 강건왕은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를 시켜 유럽 최초의 도자기인 ‘마이센 자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강건왕은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도자기 및 마이센 자기로 장식한 ‘도자기 궁전’을 만들고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나 끝내 완성하지는 못했다. 이 전시에서는 왕이 직접 그린 배치도에 따라 ‘도자기 궁전’을 부분적으로 재현해 봄으로써, 이루어지지 못한 왕의 꿈을 더듬어 본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확대 사진 기술’을 이용한 전시 연출 기법이다. 2부 ‘그린볼트’로 들어서면 본래 전시공간인 드레스덴 궁전을 촬영한 초고화질 사진이 배치되어, 실제 그린볼트박물관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전시에 출품되지 못한 다른 대표작들을 초대형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강건왕 아우구스투스 재위 시대의 대작 중 하나인 <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의 왕좌>의 확대사진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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