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읽는 '공산당 선언' 발간
풀어읽는 '공산당 선언' 발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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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과 함께 가장 중요한 마르크스 저작인 '공산당 선언'의 해설서가 발간될 예정이다.
황광우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 겸 광주시지부장은 최근 '선언'해설서 원고를 탈고하고 실천문학사에 맡겨 다음달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 운동은 너무 비대해져버린 반면 운동을 이끄는 정신은 황폐화되가고 있고 노동운동의 퇴보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황광우원장은 마르크스의 고전 '공산당 선언'해설집 발간의 변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92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해방에 대한 열정이 강했으나 93∼94년 들어서면서 스스로 머리띠를 풀어버리고 남는 것은 하루하루 일상의 개선만을 위한 운동만이 덩그렇게 남았다"고 진단한 황원장은 "지금이 노동자의 사상적 재무장이 필요한 때이고 민주노동당의 연수원이 바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선언'에 대한 해설집을 내게 됐다"는 것.

스스로 20대때 읽던 '선언'을 40대에 다시 읽다보니 그 의미가 새롭다는 황원장은 "기존의 번역서가 번역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쉽게 느낌을 받기 힘들도록 돼있다"며 "이번에 발간할 책자는 번역서가 아니라 생생한 해설집이다"고 말했다.

황광우 민주노동당 시지부장
"일상운동 함몰된 노동운동에 자극" 계기


1부 '선언' 해설, 2부 '선언' 및 사진, 3부 논쟁으로 구성된 이 해설서에는 또 '프롤레타리아 독재', '폭력혁명', '소유의 사회화' 등 사회주의 사상의 이론적 쟁점들을 아카데믹하게 재구성돼 있다.

특히 해설서의 마지막 장에서 황원장은 기존 여러 작가 또는 저술가들의 저작을 텍스트 삼아 여러 가지 유형의 사회주의 비판을 시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장에는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선택'을 봉건적 사회주의 비판에 끌어들이고 김지하의 '오적'과 '비어'는 소부르조아지 사회주의, 김대중의 '대중경제론'은 부르조아 사회주의, 이른바 이진경류의 저서들은 진정사회주의, 강수돌, 윤구병의 저서들은 공상적 사회주의,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는 비판적 사회주의 비판을 위해 각각 도입하고 있다.

황원장은 "또 한편의 세계사를 지독히도 압축해 저술해놓은 '선언'은 유럽지성사에서는 성경과 버금가는 위치에 놓여있다"며 "대학생들이나 노동운동가들을 위한 저술이지만 사회의 흐름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일독을 권할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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