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정치연설'아닌 토로하고 고백하는 대상"
"광주는 '정치연설'아닌 토로하고 고백하는 대상"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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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흐름 만들기위해>
<후보 단일화보다는>
<경쟁하고 협력해야>


김근태 민주당고문에게 광주는 어떤 곳일까.

김고문은 광주를 "허전함에 대해 고백하고 토로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 25일 민주당 광주시지부후원회에서 김고문은 가장 형편없는(?) 연설실력을 보여줬다.

당내 경선주자인 이인제고문이 연설도중 무려 8번의 박수를 받을 때 김고문은 연설머리와 끝내면서 딱 2번을 받았다.

김고문은 그러나 자신은 연설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지지율에 보탬이 안돼도 적어도 광주에서만큼은 거품같은 연설이 아니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개혁세력간 후보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며 "개혁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기 위해 선의의 경쟁과 협력만 있을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당정 쇄신과 개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이다.
▲수도권 사람이기 때문에 지역지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자리에 한번도 서보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민주화운동을 같이 한 사람중에서 한사람(김영삼)은 실패하고, 다른 사람(김대중)은 기대에 못미쳐 도매금으로 같이 넘어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본다. 지지율이 놓은 이인제는 장관시켜주고 도지사시켜주는 등 키워주기 위해 밀어줬다.

-너무 진지하고 순수해서 신사이미지가 있지만, 아직 정치인이 덜 됐다는 평가들이 있다. 특히, 연설이 약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나는 연설을 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는 열뜨고 좋은 얘기들이지만 다른 자리에 가면 금방 꺼져버리는 거품같은 게 연설이다. 거기서는 열정을 끌어올리지만 그 이후에는 뭐가 남는가. 상황도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진지하게 대화하고 얘기하고 고민하고 싶을 뿐이다. 특히 광주는 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연설 못해서 손해본다는 지적을 많이 듣는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나도 연설해야겠다.

-개혁세력간 후보 통합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당내 쇄신파도 통합논의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은 통합 시기가 아니다. 저마다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열정적으로 국민의 동의받기 위해 노력할때 큰 흐름이 생긴다. 한때는 DJ와 YS가 합하면 무조건 정권교체가 가능했다. 지금은 합쳐져도 흐름이 복원되거나 생기지 않도 시너지 효과도 없다. 오히려 큰 개혁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선의의 경쟁속에 협력해야 한다. 또 통합하더라도 국민을 크게 감동시킬만한 기제가 없다. 누가 양보하면 허약하게 비춰질 뿐이다.

-광주시민에게 연설이 아닌, 편안한 얘기를 해달라.
▲권위주의정권시절때 광주가 했던 것 처럼 다시한번 광주가 희망을 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정권교체 이뤘지만 벌써 허전하지 않는가. 이제 다시 제2의 민주화운동을 해야 한다. 생활속 마음속에서 권위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광주부터 게이트망령추방하는 운동전개해야 하고 지역주의망령도 몰아내야 한다. 지난 80년에 그랬던 것처럼 광주시민이 선봉에 나서야 한다. 김근태도 함께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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