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예금, 지역에도 풀어라
우체국 예금, 지역에도 풀어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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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광주지점 '비통화금융기관 수신변화'분석 결과

예금자보호제도가 적용되면서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저축패턴이 우체국예금, 상호금융, 생명보험 쪽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생명보험, 우체국예금은 기관 특성상 수신자금이 지역내로 환류되는 비율이 매우 적은데다 특히 대출 기능이 없는 우체국의 경우 지역내에서 조성되는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한국은행 광주지점이 최근 '외환위기 이후 광주·전남지역 비통화금융기관 수신변화와 특징'을 분석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말 이후 올 8월말까지 광주·전남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은행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통화금융기관 수신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비통화금융기관에서도 농수협 단위조합에서 취급하는 상호금융과 생명보험 등은 시중금리 인하 추세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잇점으로 돈이 몰렸고, 안전성이 높은 우체국예금 선호도도 높아졌다.

'안전성' 무기 4년새 선호도 두배로 증가
대출기능 없어 지역내 환류 거의 '제로'
"일정비율 지역내 운용 제도적 장치 필요"


지난 8월말 현재 우체국예금은 2조3,123억원으로 97년말 7,451억원에 비해 210.3%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통화금융기관내 수신비중도 3배 이상(97년말 2.7%→ 8월말8.6%) 확대됐다. 같은 기간에 상호금융은 5.4%, 생명보험은 30.3%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구조조정 및 예금보호한도의 제약 등에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이 정부의 예금보호 장치가 마련된 우체국예금을 선호한 경향으로 분석됐다. 특히 외환위기 이전 지역밀착형금융기관 예금 규모가 우체국예금에 비해 2배 이상 컸던 데 비하면 예금주의 선호도가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반면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실적배당상품인 은행신탁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8월말 현재 97년말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또 그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건전성 등에서 취약성을 드러냈던 상호신용금고 수신도 97년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에 생명보험의 경우 지난 8월말 현재 예대율이 31.1%에 불과해 늘어난 수신 규모와 비교할 때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의 역내 환류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광주지점 관계자는 생명보험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우체국의 경우 대출 기능이 아예 없어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그대로 수도권으로 유출된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일정비율 이상을 지역 내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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