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소년들, 미국에 대한 시각 '부정적'
광주청소년들, 미국에 대한 시각 '부정적'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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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간전쟁에 대해 시민사회에서 반전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광주지역 청소년들의 미국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며, 테러 등의 폭력에 대해 관대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광주흥사단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광주시내 남녀 고교생 5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9.11 미국테러는 미국의 패권적 외교정책이 자초한 결과'라고 답한 학생이 전체의 70.1%(38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를 원인으로 꼽는 학생은 17.8%(98명)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테러리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떠한 테러리즘도 반대한다'는 답이 26.9%(149명)인 반면, 조건부 찬성은 전체의 73%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건부 찬성의 내용으로는 '민간인 희생 최소화를 전제로 허용가능'이라는 답이 48.6%, '목적이 정당하다면 어느 정도 희생감수'라는 답이 24.4%(135명)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윤봉길의사의 폭탄테러에 대한 의견으로는 '독립의지를 천명한 쾌거(75.7%)'라는 답변과 함께 '좋지 않은 방법'이었다는 답변도 24.3%에 달했다.

하지만 테러절대불가를 답한 학생들 중 윤봉길의사의 테러가 정당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23.5%로 나타나 '남의 테러는 절대 안되고 우리의 테러는 정당하다'는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광주흥사단, 청소년559명 설문조사
"9.11테러는 미패권주의 결과"
테러리즘 '조건부 찬성' 73%


이밖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해서는 '비인도적 폭력이다'(54.1%)는 의견이 '정당한 응전이다'(45.9%)는 반응보다 약간 우세했다.

또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이 성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실패할 것'(66%)이라는 의견이 '성공할 것'(34%)이라는 시각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인문계와 실업계 학생간의 인식차이는 거의 없었고,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들이 폭력에 대해 약간 관대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실무를 담당한 광주흥사단 이민철 간사는 "미국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이 부정적인 것은 5.18을 비롯한 지역의 특성 탓일 수도 있지만, 대입 논술시험 때문에 학생들의 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사결과는 한편으로 폭력에 대한 청소년 인식의 단편을 엿볼 수 있었다"며 "그만큼 TV나 영화 등이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두 8개항목으로 이뤄진 이번 '뉴욕 테러사건에 대한 청소년 생각' 설문조사는 광주흥사단이 주최하는 청소년논술토론대회를 위해 마련된 사전 조사로, 이지역 인문계와 실업계 고교생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도 95%, 오차율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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