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하는 문화, 칭찬 받았네요'
'호흡하는 문화, 칭찬 받았네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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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북구문화의집-문화기반시설 운영평가 최우수상 수상>

문화란 무엇인가. 대중문화, 고급문화, 한국문화, 서양문화, 문화계, 문화시설, 문화유산…. 학문에서건 예술분야에서건 '문화'란 용어가 참 다양하게도 쓰인다. 그래서 이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학문적으로 '문화는 한 인간의 생활양식이다'로 그 개념을 정리하기도 한다. 풀이를 달자면 집단과 집단, 개인과 개인 등 두 개체의 행동 및 사고에서 나타나는 상이한 양식을 우리는 문화라고 부른다. 더 쉽게 말해 일상생활 그 자체 속에 문화는 녹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생활 속에녹아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쉬이 어떤 형체로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행위나 사고에서 드러나는 상이한 양식을 어떤 모양으로,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또 일반 대중에게 전달된다. 거기에는 그런 역할을 해주는 매개자가 있어야 한다.

깊이있는 내용·전문성·주민참여 등 높은 점수
김호균 상임위원 "현장문화교류·지역공동체 실현 위해 더 노력"


광주북구문화의집(상임위원 김호균)이 그 역할을 해낸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문화관광부로부터 '2001 문화기반시설 운영평가'에서 분야별(문화의집)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문화기반시설로 평가받은 것이다.

어떤 시설이길래?
문화관광부는 최우수 등급을 매긴 이유로 △운영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돋보인다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 인력풀을 충분히 확보해 이들 인적 자원이 문화의집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면서 깊이 있고 의미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했다 △프로그램 이용자끼리 후속모임도 만들고 모임 참여자는 문화의집 자원봉사자도 될 수 있는 순환구조를 마련했다 △일반인도 프로그램 제작 발표 기회를 주는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정착됐다 등을 들고 있다.

북구문화의집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김호균 위원은 "사업 프로그램을 문화라는 단어적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문화를 배치'한다는 관점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다"고 말한다. 프로그램 기획의 전문성이라는 차별화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가 보다.

문화시설들이 전개하는 전시 공연 등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똑같이 진행한다. 그 진행 내용에서 차이가 난다.

북구문화의집이 마련했던 프로그램 중 '흙으로 빚는 행복과 만남'이라는 전시회가 있었다. 대부분 전시가 예쁜 타이틀로 한 몫 보지만 이 전시는 그런 타이틀이 갖는 의미를 내용적으로 충분히 담아냈다. 단순히 흙공예품 진열장이 아니라 흙으로 빚은 작품들을 상차림이라는 수단으로 표현해 상에 마주앉아 가족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행복한 만남을 함께 연출했다.

바로 그런 기획들에서 평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꽃으로 본 오월전' '한국의 물풀과 토종물고기와의 만남전-강물 아래 큰 세상' '닥종이 인형전-그리운 날들의 풍경'…. 그 동안 북구문화의집에서 펼쳐진 이 프로그램들이 현장을 들른 관람객들로부터도 같은 평가를 받았다.

김위원은 공연, 전시 등 문화현장이 단순히 들러서 돌아보고 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문화의집이라는 기능성에 맞게 일단 들른 관람객이, 주민이, 현장문화와 상호교류하는 장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포괄적인 의미의 '문화'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문화의집 기능을 지역공동체 실현을 위한 중심축 역할이라고 보고,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

문화의집은 1996년 문화관광부가 근린생활권 문화복지 차원에서 도입한 정책의 하나로 지방자치단체 안에 유휴시설을 활용한 주민편의 문화공간으로 설치되기 시작했다. 북구문화의집도 그런 역할을 위해 97년 광주 북구 청소년수련관 시설에 문을 열었다. 문화관람실 문화창작실 문화사랑방 유아사랑방 정보열람실 등 문화 향유에 필요한 공간은 모두 갖추고 있다.

문화기반시설 운영 평가는 문화관광부가 '우수 문화시설 발굴·시상을 통한 문화기반시설 운영 개선 도모'를 목적으로 지난 1998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의 도서관, 박물관·미술관, 문예회관, 문화의집, 지방문화원, 자치단체 등 6개 분야별로 1천여개 문화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서면평가, 현지실사, 종합평가 등 3단계 평가를 거쳐 모두 55개 우수시설(단체)을 선정했다.

광주북구문화의집은 이번 수상에 대한 부상으로 내년도 시설운영비로 2천만원을 받게 된다.

김위원은 "개인에게 주는 돈도 아니고, 시설운영 격려 차원의 지원이다"며 시설운영 활성화를 위해 더 유익한 이벤트를 기획, "주민이 직접 참여하면서 생활문화를 만들고 느끼는 그런 문화의집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며 북구 주민, 광주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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