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작업했다?'
광주은행 '작업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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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증권시장 거래에서 주식의 자산가치를 편법으로 올리기 위해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합리한 작전'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맞추기에도 적용됐다.

광주은행이 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제고시키기 위해 '작전'을 펼친 것으로 금융감독위원회 검사 결과 밝혀지면서 공공금융기관의 공신력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거래처와 상호교차거래로 BIS비율 올리기 '작전'
금융감독위, 검사결과 '주의적 기관경고'


특히 광주은행은 이러한 작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난해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이행명령을 받는 등 부실은행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대부분 광주시민인 은행 고객 및 소액주주들의 잘못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금감위는 지난 9일 정례회의에서 광주은행이 1999년 7월부터 2001년 6월까지 불합리한 방법으로 BIS비율을 끌어올리고 여신, 외환유가증권 매입, 역외외화대출 취급 업무 소홀 등으로 140억원대의 손실을 낸 데 대해 '주의적 기관경고' 조치와 함께 직원(부서장) 2명에 대해 문책 상당의 징계를 내렸다.

이 같은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광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결과 드러난 것으로, 광주은행 A거래처가 광주은행의 신주인수권부채권(BW) 79억3천만원을 행사해주는 대신 광주은행은 A거래처의 계열사인 B사의 유상증자 85억원에 참여하는 상호교차거래방식으로 BIS비율을 0.44%포인트 끌어올렸고 이 과정에서 광주은행은 5억7천만원 상당의 유가증권 투자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은 또 적절한 채권 보전없이 여신을 취급해 27억원의 부실을, 3개 해외업체 외화유가증권도 정밀 신용분석 없이 매입해 85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 차관단대출에서도 담보 또는 지급보증 등 채권보전조치 없이 취급해 12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검사결과 총14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외화유가증권매입·역외외화대출 취급도 소홀
총140억원 손실…공신력 '도마 위에'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은행 고객 및 소액주주들은 "은행 내부 경영은 고객을 속이면서 은행 밖으로는 이익실현 했다고 홍보하는 자체가 또 다른 고객 우롱 아니냐"며 "최근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을 반대하며 지역은행 살리기를 외쳐온 은행 차원의 움직임도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광주은행 관계자는 "검사 결과 발표된 내용은 공적자금이 투입되기 전의 경영 상황으로, 제재조치가 내려진 부서장급 직원 2명도 이미 퇴직했다"며 그 뒤 은행 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에 힘입어 올들어서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정상화로 가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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