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도 없고 의료시설도 낙후된 남광병원서 실습하라니요!
환자도 없고 의료시설도 낙후된 남광병원서 실습하라니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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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도 없고 의료 시설도 낙후된 병원에서 어떻게 실습을 합니까?"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설립자 이홍하) 의대생 3백명이 협력병원인 남광병원(광주 서구 마륵동)의 실습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보름이 넘도록 수업과 중간고사를 거부한 채 서남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형식만 의과대 부속병원이지 환자들도 이곳을 찾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낙후돼 도저히 병원 수련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녹십자병원, 성요한병원, 미래아동병원 등을 전전긍긍하며 실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악한 환경으로 의학도의 자질획득 기회와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서남대 의대생 3백명 실습환경 개선 요구 시위
집회주도 학생 4명 제적…교수·학생 갈등 증폭


의대생들은 또, "병원내 인터넷 연결이나 정수기 등도 모두 학생들이 자비로 마련한 것"이라며 "교육환경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이 허울좋은 껍데기일 뿐 그로 인한 희생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다"고 성명서를 통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고발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집단 행동에 서남대 의과대 교수들은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한 의대생 2명을 제적 처리, 이후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학업결손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단 수업에 복귀해서 대화하자"며 "앞으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4일 또다시 집회를 주도했다는 명목으로 의대생 2명을 추가 제적해 학생들과 교수들과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광병원측은 아직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실습생들이 사용하던 병원내 기숙사를 병실로 변경한다며 학생들을 퇴사 조치시켰다.

의대생들은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서남대 설립자인 이홍하씨에게 근본적인 책임을 묻고 있다. 옥천여상·대광여고·한려대 등 방만한 학교 운영을 하며 4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던 이씨에 대해 "교육엔 전혀 관심이 없고 문어발식 학교 확장으로 이익만 챙기려 해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이씨와 재단 운영진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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