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한 구의원들
'왕따' 당한 구의원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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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지역발전협의회장 인선에 구의원 전면 배제>

민주당 광주시지부 북갑지구당(위원장 박광태) 소속 구의원들이 지구당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8월 북갑지구당이 동 지역발전협의회를 구성하면서 구의원들을 전면 배제하고 협의회장을 인선해 상당수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것.
특히 지구당 위원장인 박광태의원이 동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일부러' 구의원들을 배제했다고 밝혀 당내 불협화음까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 북갑지구당은 연초부터 동 지역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동 조직 틀을 정비하기 시작, 지난 8월 지역구내 13개 동의 협의회장을 인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태 위원장은 "각 동을 협의회장 중심의 체제로 개편해 동 조직을 활성화시켜 궁극적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며 "동 협의회에서 적게는 20명, 많게는 40명의 정예요원들이 동의 일을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10개 동만 하더라도 300∼400명의 열성당원들이 당 조직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

박광태의원 "동 조직 활성화 위해"...불협화음

이 과정에서 당의 최일선에 있는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에게 협의회장을 맡기지 않은 가운데 동 차원의 당무와 관련해서 협의회에 '막강한' 권한을 쥐어주면서 민주당소속 구의원들의 소외감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이들 협의회에 2002년 지방선거에서 구의원 후보 추천권이라는 '당근'을 주고 이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박위원장은 이와관련, "이전에는 구의원들이 원한다면 누구에게나 동의 일을 맡겼다. 그러다보니 타성에 젖어 게을러지고 당원 확장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이번 인선에서 모두 배제시켰다"며 "책임을 맡기면 권한도 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협의회에 구의원 후보 추천권을 주었다"고 밝혔다.
또 "구의원들이 재선, 삼선까지 하다보니 체면관리하느라 입당원서 하나 받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구의원들도 뜻이 있다면 동 협의회 일을 도우면 될 것"이라고 말해 북갑 지역구 구의원들이 대폭 물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당수의 민주당 구의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동협의회장들은 2002년 구의원 선거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후보 추천권마저 갖고있어 당의 내천을 따내려는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구의원은 "위원장이 내려와도 구의원들을 젖히고 동협의회장들에게만 연락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해도 그렇게 안된다"며 불만스러운 속내를 솔직히 드러냈다.
또 다른 의원은 "내천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은 해보겠지만 그보다는 직접 주민을 상대로 움직이겠다"며 벌써부터 무소속으로 '독립'할 움직임마저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구의원들이나 동협의회장의 선거와 관련된 움직임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진 않지만 내년초, 당 내천 시기가 다가올수록 양자간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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