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단위농협 대정부 투쟁 나서
농민단체.단위농협 대정부 투쟁 나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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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농민단체, 일선 농협, 미곡처리장, 민간유통업자 등이 정부의 시가수매정책과 쌀 산업 포기에 반발 전국최초로 이달 중에 일선 농협에서 추곡수매를 중단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공동 합의해 올 추곡수매 투쟁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후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쌀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농협과 농민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수매 전면거부와 함께 대규모 집회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전국최초 단위농협 추곡수매전면 거부

이날 참가단체들은 '공동합의문'에서 △계절진폭(쌀값 변동폭)10% 보장 △300만석 조기 대북지원 △RPC(미곡종합처리장)지원 자금 무이자 금리로 인하 △시가수매 400만석 전년도 가격(5만7천760원)으로 조기수매 및 전남도 물량 배정 우대 △지방자치단체 농민소득보장과 농협 손실 보전위한 다각적인 대책 수립 △쌀산업 중장기 대책 재검토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임재상 함평군 학교조합장은 "10일 전남 168 회원 조합장들이 전체 회의를 개최, 시가수매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38곳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들도 이날 오후에 전체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혀 합의에 따른 일선 조합들의 '수매중단'이 빠른 확산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시가수매정책 포기. 쌀대책 세우라"

공동합의의 대해 전농 광주전남연맹 한 간부는 "매년 추곡수매 때마다 수매량과 가격을 놓고 되풀이 됐던 농민단체들과 일선 농협간의 지엽적인 갈등과 충돌에서 벗어나 정부를 상대로 '시가수매' 정책포기와 쌀 산업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선 것과,


또 향후 쌀 수입 개방을 앞두고 쌀 생산자와 관계단체들이 공동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적 틀을 갖춘 것에 있다"며 "그동안 정권에 대해 눈치를 보며 협조관계를 유지해오던 일선농협이 농민의 편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데 것이 무엇보다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단위농협 미곡처리장도 적자 폭 증가

이날 공동합의에는 농협RPC협의회(회장 이방형), 농협조합장운영협의회(회장 이덕재), 한국농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회장 신명운), 농협농산물 수매대책위원(함평 학교농협조합장 임재상), 전남여성농민연합회(회장 류기자), 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 문경식)이 서명했으며 곡물협회, 양곡가공협회 등도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투쟁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한편 농협전남도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올해 예상되는 농협 자체 수매물량은 80만석(정부 대행 수매 물량 300만석)이나 일선 지역의 수매가격이 4만8천원∼5만3천원선으로 정부수매가격(1등급 6만440원, 등외품 5만1천410원)보다 낮아 농민들의 반발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전남도내 38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적자도 한곳 당 1억3천9백만원, 올해는 2억6백만원이 발생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자폭에 대해 정부의 아무런 지원이 없어 일선 농협들이 결손액을 떠맡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일선 농협수매가 결정 손실책임"공문 보내

합의에 앞서 전농 광주전남연맹는 8일 오전 농협 전남도지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10월5일 농협중앙회가 일선 농협에 보낸 '2001년산 벼 회원농협 자체매입 관련 지시' 공문을 통해 '농협과 농민간의 수매가 협상을 비정상적인 가격결정으로 조합손실 발생시 임원진에게 손해배상책임이 있다' 며 협박과 경고를 했다"며


△공문지시사항 파기 △농협중앙회 공개사과 및 관련자 파면 등을 주장했다. 이와 한농연 전남도지회도 6일 성명을 통해 △농협중앙회 현 집행부 전원사퇴 △쌀 생산비 보장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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