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파문, 지역도 예외 아니었다
이용호 파문, 지역도 예외 아니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도 앞바다 '보물선 인양'과 끊임없는 M&A(기업인수합병)행진으로 숱한 화제를 뿌려오다 거액의 금융비리사건으로 구속된 G&G의 이용호(43)회장의 광범위한 로비의혹이 연일 정.관.법조계를 뒤흔들고 있다.

한나라당 등에서는 '이용호 게이트'라며 정치공세의 고삐를 한 껏 당기고 있고 급기야 법무부장관이 지난 해 서울지검 3차장이던 임양운 광주고검차장 등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 이들 검사들이 18일부터 본격 소환되기에 이르렀다.

이회장 계열사 '가든주택' 시행 동림동 삼호가든 1천세대
착공 11년째 준공승인 안나 재산권행사 불이익


이씨의 비리사건은 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씨는 최근, 광주 프라도 호텔 건축과정에서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로부터 피소를 당했고 지난 96년에는 자신이 대표자로 있던 (주)반도종합건설의 부도로 수백억원규모의 피해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이회장이 거느린 또다린 계열사인 '가든주택'이 사업주체였던 광주시 북구 동림동 삼호가든은 준공승인이 안나 993세대의 주민들이 착공 11년째 재산권행사에 불이익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아파트는 이회장이 대표로 있던 (주)가든주택이 지난 90년 사업승인을 받은 뒤 (주)유일건설과 공동으로 사업자로 나섰으나 92년 3월 유일건설과 가든주택이 연이어 부도를 내 아파트 청약자들이 93년께부터 채권 보호 등 목적으로 준공도 안된 건물에 입주해 살고 있다.

그러나 기부채납키로 했던 도시계획 도로가 개설이 안된데다 아파트가 들어선 토지 등에 이회장의 채권단들이 가압류를 해 놓은 상태여서 준공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서규순 자치회장은 "건물시설문제가 아닌 사정을 감안한 때문인지 준공승인이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등기를 해줘 매매는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건축물대장이 없어 은행대출 등 재사권행사에서 불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도호텔 건축과정 '공사대금 미지급'피소
96년 반도종합건설 300억 규모 부도 피해


광주 프라도호텔도 이회장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라도호텔 37개 건설하도급 업체 대표들은 지난 13일 G&G그룹이 호텔 건축공사비 24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프라도호텔의 실질소유자로 알려진 이회장과 계열사 대표 등 5명을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99년 8월 G&G그룹 계열사와 광주 프라도호텔 건축계약을 맺고 공사를 마쳤으나 이회장측이 공사 및 자재납품 대금 24억원을 지불하지 않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대표로 있던 반도종합건설은 지난 96년 1월 최종부도당시 부도규모가 3백여억원에 달해 주택건설공제조합과 주택사업조합 등 보증기관 및 하도급업체에 큰 타격을 줬다.

92년 자본금 27억원으로 건설업계에 등장한 (주)반도종합건설은 한신공영(주)과 공동으로 분양한 진월동 반도한신아파트 1.2차 (9백48가구)를 시공중 분양실적저조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95년 11월 1차 부도를 내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결국 이듬해 3월 한신공영측이 반도측 공사마저 인수, 건축공사를 재개하기도 했다.

또 96년 4월과 6월에는 조달청과 전남도가 발주한 곡성 장안재 보수공사와 지방도 확포장공사가 시공중 부도가 나는 바람에 1년간 공사수주금지조치를 받았다가 결국 97년 5월 면허취고처분을 받았다.

특히, 반도종합건설의 부도이전에 이정일 전남일보사장(현 민주당의원)이회사지분의 3분2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였고 부도나기수개월전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라도호텔을 담보로 각각 50억원씩을 조흥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것으로 보도된 에이원철강주식회사와 한양하우징주식회사는 근저당을 설정했을 뿐 대출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흥은행 호남본부측은 "두 회사는 거래관계가 있던 기업들로 당시 한 업체의 어음이 연장되고 늦게 결재가 되는데 대해 불안을 느껴 담보제공을 요청하자 프라도호텔을 내놓은 것뿐이다"며 "다음해 2월께 어음결재가 이뤄지자 근저당도 곧바로 해지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