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이용호 비호 의혹
광주지검, 이용호 비호 의혹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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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원대의 횡령및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된 G&G그룹 이용호회장(43)에 대한 고위 정치권 및 검찰의 비호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검이 올초 이회장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고도 9개월이 넘도록 진정인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지검 조사부는 14일 프라도호텔 부도로 피해를 입은 30여개 건설업체들로 구성된 채권단 진정서와 관련, 채권단 총무 명모씨(35)에 대해 진정인 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는 이회장과 관련 피해를 입은 광주지역 33개 건설업체의 집단탄원을 접수한 광주지검이 9개월여만에 첫 진정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명씨 등은 진정서를 제출한 후 조사와 관련 그동안 광주지검으로부터 아무런 통지도 받지 못했다.

프라도호텔 채권단 집단 탄원에
9개월간 진정인 조사조차 않다가
문제되자 그때서야 "계속 조사중"


명씨 등은 프라도호텔 하도급에 참여했다가 공사 및 납품 대금 등을 받지 못하자 이 호텔의 실제 소유자인 이회장을 비롯해 하도급 계약체결자인 G&G그룹 계열의 KEP전자주식회사, 미조투자개발 등으로부터 24억원의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난 1월 10일 광주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따라서 진정사건의 경우 처리시한이 검찰에 진정서가 접수된 후 통상 3개월 이내이고, 수사가 장기간 지연된다하더라도 3개월에 한번꼴로 수사상황을 진정인에게 통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9개월이 넘도록 통지는 물론 진정인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검찰의 늑장처리와 관련,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이날 명씨에 대한 첫 진정인 조사도 전날 중앙일간지 기자의 확인 취재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한국일보의 취재가 들어간 13일 오후에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로부터 '진정서를 확실히 접수했느냐'고 묻는 핸드폰 전화가 와서 다음날 오전 직접 민원실을 찾아가 항의했더니, '어제밤에 찾았다'며 담당검사를 알려줬다"며 "담당검사는 '계속 조사중이었다. 왔으니 진술서를 작성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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